인생 무상(人生 無常)
부모님의 높은은혜 태산보다 더높으며
부모님의 깊은은혜 바다보다 깊다하나,
살면서도 못다함은 효성이라 하였것만,
효자효부 나타남은 오랜가뭄 콩나기네.
시집왔는 새색시는 시부모를 마다하고
장가들은 내아들은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뼉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되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여 못견디네.
제자식의 잡비에는 풍성하게 던져주고
부모님의 용돈에는 인상쓰고 빈약하네.
간식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넘겨주고
부모위해 고기한근 주는것은 인색하네.
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네.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것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스레 제쳐두네.
자식위해 씀씀이는 아낌없이 하였건만
부모위해 씀씀이는 하나둘씩 따져보네.
자식들의 손을잡고 외식함도 잦었는데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하기 어렵다네.
젊은이의 무상(無狀)인가 시대의 변천인가
생사흥망(生死 興亡)이 덧없는 허사로다.
-모셔온 글
장마와 함께 많은 비가 내렸지요.
가뭄이 해소되어 다행스럽습니다.
갑작스레 어머님을 여의고 나니
송강 정철의 시조가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알면서도 안하고
다음으로 미루다가 못하고
결국 남는 것은 후회와 회한뿐입니다.
인생사가 참으로 허무합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으나
한번 가신 분은 불러도 대답 없고,
못 다한 이놈은 아마도 오래도록 가슴이 아리겠지요.
많은 분들이 어머님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경황 중에 많은 분들께 연락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모든 게 저의 불찰이고 생각이 짧은 탓이오니
너무 서운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나마 어머님의 명복을 빌어 주시면
어머님이 더 평안히 영면하시리라 믿습니다.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못난 불효자를 용서하시고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장마철이라서 비도 오락가락하고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모두 씩씩하게 이겨내시길 빕니다.
산울림의 “어머니와 고등어”
심진스님의 “청산은 나를 보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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