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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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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곡[賞春曲] /불우헌 정극인/180319

서까래 2018. 3. 19. 13:30


상춘곡[賞春曲] /불우헌 정극인

 

.....(초략).......

 

엊그제 겨을 지나 새 봄이 도라오니

( 엊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

도화행화(桃花杏花)는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 복숭아꽃 살구꽃은 석양 속에 피어 있고 )

녹양방초(綠楊芳草)는 세우중(細雨中)에 프르도다.

( 푸른 버드나무와 향그런 풀은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서 푸르도다. )

 

칼로 말아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이 풍경을 조물주가) 칼로 재단해 내었는가? 붓으로 그려내었는가? )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사롭다.

( 조물주의 신통한 재주가 사물마다 야단스럽구나. )

수풀에 우는 새는 춘기(春氣)를 못내 계워 소리마다 교태(嬌態)로다.

( 숲 속에 우는 새는 봄기운을 끝내 이기지 못해 소리마다 교태를 부리는 모습이로다. )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이에 다를소냐.

( 물아일체이거늘, (새와 나의)흥이야 다르겠는가 )

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애 안자 보니,

( 사립문 주변을 걸어보기도 하고, 정자에 앉아 보기도 하니 )

 

소요음영(逍遙吟詠)하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한데,

( 이리저리 거닐며 나직이 시를 읊조려 보며, 산 속의 하루하루가 적적한데 )

한중진미(閑中眞味)를 알 니 업시 호재로다.

( 한가로움 속의 참된 즐거움을 아는 이 없이 나 혼자로구나 . )

 

이바 니웃드라,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이나 가자꾸나 . )

 

.......(후략).........

 

세우(細雨)가 내리는 월요일,

출근길에도 노란 산수유꽃이며 개나리꽃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굳이 멀리 봄을 찾아 떠나지 않아도

도심의 곳곳에 봄이 숨어있음을 본다.

산수유는 거의 만개하였고

그윽한 매화향을 음미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꽃이 스스로 찾아올 리 없으니 찾아 나서면 될 일이다.

 

어쩌면 상춘곡을 노래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이기도 하련마는

아직 피어나지도 않은 녹양방초는 세우 중에 푸르도다라는

구절 하나가 상춘곡을 불러오게 만든다.

 

이른 봄꽃들이 피어나고 나뭇가지에 푸른빛이 감돌지만

봄빛이 무르익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나뭇가지에 솟아나는 가녀린 움이나

도톰하게 부풀어 오르는 꽃망울을 바라보며

봄의 신비로움을 느낀다.

 

생각만 해도 좋고

나가보면 더 좋은 봄,

 

생동하는 봄기운 받아

활력있는 한주 보내시고

열심히 일한 그대 주말에는 봄나들이 가자스라^^

 

푸릇푸릇한 하루되시길...

 

박인수의 봄비

https://youtu.be/66kWj6TId2U

 

소프라노 김인혜의 봄처녀

https://youtu.be/Q4pqJlBDb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