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백창우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참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
자네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고
나에게 하는 얘길세.
세상을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니고
산다는 게 다 그렇고 그렇다는 걸 왜 모르겠나.
암, 다 알지
알면서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세상사고 사람의 마음이지.
왜 그러냐고 묻지 마시게.
그저 그렇다는 애기야.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해보는 소릴세.
언젠가부터 삼한사온이란 단어가 사라져 버렸다.
국어사전을 뒤져보았더니 정말로 삼한사온이란 단어가 없었다.
라고 말하면 아마도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삼한사온이란 단어를 보고 싶으면
국어사전보다 뉴스를 보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삼한사온 실종”이라는 기사가 넘쳐날 테니...
겨울이 변했다.
춥든가, 풀리면 미세먼지가 끼든가.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의 일도 뜻대로 못하는데,
하물며 하늘이 하는 일이야 두말할 필요가 무어 있겠는가?
그래도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 일이다.
연말은 다가오는데
누구에게나 따사로운 연말연시였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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