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이야기/ 박노해
바닷가 마을 백사장을 산책하던
젊은 사업가들이 두런거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인데
사람들이 너무 게을러 탈이죠
고깃배 옆에 느긋하게 누워서 담배를 물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는 어부들에게
한심하다는 듯 사업가 한 명이 물었다
왜 고기를 안 잡는 거요?
"오늘 잡을 만큼은 다 잡았소"
날씨도 좋은데 왜 더 열심히 잡지 않나요?
"열심히 더 잡아서 뭘 하게요?"
돈을 벌어야지요, 그래야 모터 달린 배를 사서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그러면 당신은 돈을 모아 큰 배를 두 척, 세 척, 열 척,
선단을 거느리는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요
"그런 다음엔 뭘 하죠?"
우리처럼 비행기를 타고 이렇게 멋진 곳을 찾아
인생을 즐기는 거지요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날으는지
저 푸른 소나무
보다높이
저 뜨거운 태양 보다높이
저 무궁한
창공 보다 더 높이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오르는지
저 말없는
솔개 보다 높이
저 볕 사이 참새 보다 높이
저 꿈꾸는
비둘기 보다 더 높이
도요새 도요새
그 몸은 비록 작지만
도요새 도요새
가장 높이 꿈꾸는 새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멀리 날으는지
저 밑없는
절벽을 건너서
저 목타는 사막을 지나서
저 길없는
광야를 날아서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빨리 날으는지
저 검푸른 바다를 건너서
저 춤추는 숲을 지나서
저 성난 비구름을 뚫고서
도요새 도요새
그 몸은 비록작지만
도요새 도요새
가장 멀리 나는 새....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읽으며 언뜻 뇌리에 떠오른 게
도요새의 비밀이라는 노래의 가삿말이다.
느그가 뭣을 안다고???
“너나 잘 하세요”
누구나 나름대로의 삶을 산다.
그걸 굳이 자로 잴 수도 없겠지만
자로 재서 무엇을 판단하고,
또 판단해서 무얼 하겠는가?
도요새처럼 높이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누구나 도요새처럼 높이 날 수는 없다.
또,
굳이 높이 날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들도 많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날씨도 그렇고
홍어애국에 동동주 몇 사발 들이키고 나니
없는 여유도 생기려 한다.
아마도 객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벌써 12월 중순으로 접어드나 봅니다.
가는 세월은 가더라도 내가 할 일 잘하고
니가 할 일 니가 잘하고 살면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
“나도 잘 할테니 너도 잘 하세요^^”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정신도 오락가락 하나 봅니다.
그래도 없는 정신 줄이라도 부여잡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도요새보다 높이 비상하는 하루되시길 빌며....
정광태의 “도요새의 비밀”
민해경의 “내 인생은 나의 것”
'카톡카톡 > 2018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여행/나짐 히크메트/181214 (0) | 2018.12.14 |
---|---|
절반의 생/181213 (0) | 2018.12.13 |
겨울 - 조병화/181207 (0) | 2018.12.07 |
희망의 봄/181206 (0) | 2018.12.06 |
비오는 날 / 헨리 롱펠로우/181204 (0) | 2018.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