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 헨리 롱펠로우
날은 춥고 쓸쓸한데
비 내리고 바람 그칠 줄 모르네.
담쟁이덩굴은 무너져 가는 담벼락에 아직도 매달린 채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잎이 떨어지고
날은 어둡고 쓸쓸하기만 하네.
내 인생도 춥고 어둡고 쓸쓸한데
비 내리고 바람 그칠 줄 모르네.
무너져 가는 과거에 아직도 매달린 생각들
젊은 시절의 갈망들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날은 어둡고 쓸쓸하기만 하네.
진정하라, 슬픈 가슴이여! 투덜거리지 말라.
구름 뒤엔 아직도 태양이 빛나고 있으니
너의 운명도 모든 사람의 운명과 다름없고
어느 삶에든 얼마만큼 비는 내리는 법
어느 정도는 어둡고 쓸쓸한 날들이 있는 법!
............
겨울비가 내린다.
아직 춥지는 않으나 어둡고 칙칙하다.
기분이 울적한 건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절기로 따지면 초겨울도 아닌데
눈이 아닌 비가 내린다.
그것도 봄비처럼 가을비처럼 차분하게 내린다.
창밖에는 갈색으로 말라붙은 갈잎들이
무슨 미련이 있어선지
나무 곁을 떠나지 못하고
찰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흔들거리며
나무에게 원치도 않는 그네를 태운다.
어찌 보면 부모 곁을 벗어나기 싫어하는,
아니지
부모 곁을 지키고 싶어 하는 자식처럼
비치기도 한다.
어쩌랴?
어찌됐건 겨울은 왔는데
눈 소식은 없고
때 늦은 겨울비가 내린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비를 따라 온 바람은
도로변의 붉게 물든 메타세콰이아 잎을 잘게 분해시켜
바닥으로 쏟아 내린다.
그 밑에 주차된 승용차엔 잘게 부숴진 낙엽이 눈처럼 수북이 쌓여있었다.
한마디로 ㅈ됐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내일부터 추위가 몰려올 거라 한다.
겨울이니까 추워지는 게 당연하겠지만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추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겠다.
바람 불고 비오는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는 법.
습하고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길...
윤정하의 “찬비”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카톡카톡 > 2018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 조병화/181207 (0) | 2018.12.07 |
---|---|
희망의 봄/181206 (0) | 2018.12.06 |
남겨진 가을/ 이재무 /181130 (0) | 2018.11.30 |
안개 속에 숨다 /류시화 /181128 (0) | 2018.11.28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181124 (0) | 2018.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