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
/천양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
보슬비가 내린다.
밤새 내린 비에 젖은 나뭇가지에는 생기가 넘친다.
요새들어 며칠동안 밤비가 내렸다.
크리스마스의 산타처럼 한밤중에 조용히 살며시 뿌리고 가기에 겨우 아침에야 그가 다녀갔음을 안다.
새해의 첫달이 가고 굵고 짧은 2월이 시작되었다.
어젯밤에 내린 비는
1월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는 통한의 눈물이었을 것이고,
새벽부터 내리고 있는 비는 만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2월의 도래를 축원하는 생명수인지도 모른다.
촉촉히 젖어있는 대지가 괜시리 포근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예전같으면 설명절에 정월대보름까지 끼어있는 축제의 달이겠지만,
시대상황이 여러모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2월은 짧은 만큼 알차고 실속있게 보냈으면 좋겠다.
2월을 시작하는 촉촉한 월요일,
활기차게 열어가시고,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2월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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