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 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받은 상처를
서로 다시 위로하며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다.
따뜻한 눈길로 하나 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언제라도 문을 열어 반기는
우리 집 우리 집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늘 장작 타는 냄새가 난다.
고마움 가득한
송진 향기가 난다.
- "나를 키우는 말"중에서
어제는 눈이 내렸다.
아니다.
나는 눈이 내리는 걸로 알았는데,
눈은 날아다니는 거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하얗게 쌓였다.
그냥 바닥을 덮을 정도로...
나는 또 하나를 배웠다.
눈이란 게 낮에는 날아다니다가
밤이 되면 살며시 내려온다는 걸
어쨌건 어제는 눈 때문에 대포를 한잔했다.
물론 그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적당히 즐거울 정도로 마시고 집에 갔더니,
마님과 둘째 아씨께서 영광 대마막걸리를
탁자위에 올려놓고 티비를 보고 있었다.
견물생심이라 했거늘
그 맛있는 막걸리의 간 정도는 보고 가야지
어찌 그냥 지나가겠는가?
가족은 사랑하라고 있는 것이지
술을 따르라고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가족이 있어도 나의 빈 잔을 채워줄 이 아무도 없어
스스로 나의 빈 잔을 채웠다가 비우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한잔에 한잔을 더하다
미스트롯까지 보고나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부터 무슨 술타령이냐고 짜증내는 분도 계실 것이다.
사실 올해는 술을 좀 줄여야겠다고 홀로 다짐을 했는데,
그 뜨거운 맹세는 어디로 날아갔나 모르겠다.
내 원래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거늘,
자주 접하다보니 너무 가까운 벗이 되어버렸다.
언젠가는 담배와의 정을 떼듯이
매정하게 이별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약간의 거리두기를 하고
죽는 날까지 좋은 벗으로 살다 갔으면 좋겠다.
그래 자제해야 하느니...
하지만 또 오늘도 누군가,
아니면 스스로 나의 빈 잔을 채울지
누가 알겠는가?
또 한주가 가고,
아니 1월의 마지막 주가 가나 봅니다.
새해의 첫 달 마무리 잘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남진의 "빈잔"
주현미의 "노랫가락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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