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글♡도종환
밤새 바닥을 적실 정도의 비가 내렸나 봅니다.
내린 비의 양을 떠나
며칠 동안 뿌옇던 미세먼지가 물러간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며칠 동안 차가운 한파가 이어질 거라 합니다.
오늘이 절기상으로 소설이라고 하니
이제는 만추를 지나
겨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영산강변에 길게 늘어서있던 활엽수들도
이제는 불과 며칠 새에
노랗게 물들었던 잎 새들을 모두 떨구어내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며 황량한 겨울기운을 느낍니다.
추워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건강입니다.
추위에 잘 대비하셔서
이 한 겨울 알차고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빌 따름입니다.
한주를 열어가는 월요일입니다.
활기차게 하루 시작하시고,
좋은 일들이 그득한 한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서유석의 "가는 세월"
장현의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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