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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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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 없어요/만해 한용운/220803

서까래 2022. 8. 5. 10:41

알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만해 한용운

 

흰 구름 먹구름이 머무는 하늘에

흰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빛이 너무도 곱다.

 

하늘빛이 달라지지는 않으련만

하늘을 가리는 구름과 대기상태에 따라서

낯빛이 바뀔터이다.

 

오늘도 아침기온은 무덥다.

하지만 이 무더위도 보름가량만 지나면 많이 누그러질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막상 여름이 간다고 생각하니 허망한 생각이 든다.

 

이 여름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모르겠다.

 

그저 여름과 함께 살아왔지 싶다.

어쩐지 이 여름을 이대로 그냥 보내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다.

그렇다고 딱히 무슨 방안이 있지도 않다.

 

다만 지나가는 여름이 아쉽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창 밖의 배롱나무 꽃이며 꽃댕강 꽃이 유난히도 고와 보이고,

시냇가의 능수버들은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

 

구름 낀 하늘은 수시로 낯빛을 바꾸며 조화를 부린다.

시원스럽게 소나기라도 쏟아져 내렸으면 좋겠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이용의 "바람이려오"

https://youtu.be/BAMvO0q3Sao

 

김만준의 "모모"

https://youtu.be/H-OIgC3N52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