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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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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김병환 /221123

서까래 2023. 3. 30. 10:55

가을비

/김병환

 

가을비

나뭇잎 적시니

은행잎

힘없이 떨어져

지붕이

노랗게 물든다

 

가을비

머리에 내리니

생각이

하얗게 변하고

다리에

냉기가 흐른다

 

가을비

온몸을 적시니

뜨끈한

어묵이 그립고

힘들던

옛날이 서럽다.

............

 

가을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비친다.

어제는 비가 내렸다.

 

봄비같은 가을비가...

이즈음에 가을비가 내리면 의례히 바람과 추위를 몰고오기 마련이다.

 

어제는 비가 차분히도 내리고,

비내린 후의 아침기온은 마치 봄비가 내린 후에 날씨가 풀린 것처럼 포근하다.

 

사람이란 게 참으로 간사하기는 하다.

초가을에 반짝 추위가 닥치니 가을이 실종됐다고 파출소에 실종신고를 하고 난리부루스를 치더니만,

 

따사로운 가을날이 이어지니,

이제는 겨울이 어디로 갔느냐고 난리법석이다.

 

결국은 겨울도 오고 추위도 오겠지만,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따뜻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추위가 밀어닥치면

체감기온이 훨씬 낮게느껴지고 그만큼 몸이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일 것이다.

 

다가올 추위에도 대비해야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격언처럼,

봄날처럼 따사로운 날들을 즐기며 살아야지 싶다.

 

가을비에 젖은 풍경들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아침입니다.

 

11월도 12월을 만나러 달음질을 하고,

그러고 보니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가는 세월은 가더라도 하루하루가 알차고 보람된 나날이기를 빕니다.

 

(음표)이종용의 ""

https://youtu.be/-DDC4gaQY4w

 

(음표)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

https://youtu.be/1W0KmjtZU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