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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그 집 /221125

서까래 2023. 3. 30. 10:57

옛날의 그 집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휭덩그레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꾹새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히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거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 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밤은 길지만 잠이 부족한 나날이 이어진다.

월드컵시즌이다.

축구강호 우루과이와 아쉽게도 득점없이 비겼다.

거의 대등한 경기였고 잘 싸웠지만 축구는 골로 말한다.

 

사우디나 일본은 상대에게 밀렸지만 골로 이겼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고 이제 시작이다.

 

포루투갈이 가나에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가나의 전력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고 한편으로는 포루투갈과도 해볼만 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투지와 약간의 행운까지 더해 준다면 남은 두경기 모두 이겨서 조1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꼭 그리되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 화이팅!

 

또 한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이자 11월의 마지막 주말인가 봅니다.

 

다음주면 12월이 오고

그럼 이제 겨울인가요.

 

세월 한번 자알 갑니다.

 

한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겁고 알찬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김민교의 "마지막 승부"

https://youtu.be/0pCyfFwqWgA

 

(음표)강산애의 "넌 할 수 있어"

https://youtu.be/TIMxqmEMG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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