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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2보낸카톡

추일서정 /김광균/221124

서까래 2023. 3. 30. 10:56

추일서정

/김광균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帳幕) 저 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 간다.

............

 

이제 가을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매일 아침에 거니는 영산강변의 숲길도,

 

점심시간이면 거의 매일 거니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의 교정이나,

모두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 갑니다.

 

변해가는 게 비단 자연의 풍경 뿐이겠습니까?

알게 모르게 우리 자신도 하루하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겠지요.

 

그렇게 나뭇잎은 떨어졌다간 다시 피어나기를 반복하고,

우리네 인간들은 언젠가는 돌아갈 자연의 품안에서 하루하루 숨쉬고 즐기며 살아갑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목들을 바라보면 괜스레 쓸데없는 상념에 잠기게 됩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점심 산책길에 일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그냥 담아보았던 가톨릭대평생교육원의 만추풍경 올려봅니다.

 

오늘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배호의 "마지막 잎새"

https://youtu.be/bamm6E1aYxE

 

(음표)김필의 "청춘"

https://youtu.be/14c--_fQa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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