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떠나고 나면
들아.
4월의 아름다운 꽃들아.
지거라,
한 잎 남김없이 다 지거라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들
너와 함께 다 떠나버리게
지다 보면
다시 피어날 날이 가까이 오고
피다 보면 질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
네가 간다 한들 설움뿐이겠느냐
4월이 그렇게 떠나고 나면
눈부신 5월이 아카시아 향기로
다가오고
바람에 스러진 네 모습
이른 아침, 맑은 이슬로 피어날 것을
- 목필균
라일락꽃 향기의 아련한 추억만을 남기고
4월이 떠나갑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어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죽은 땅에서 생명들을 키워내 찬란하게 빛났던
4월이 벌써 여장을 챙겨 길 떠날 채비를 서두릅니다.
그대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었나요?
아니면 행복한 황홀경에 빠졌던 달이었나요?
마음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눈만은 호사를 누리고 행복했던 4월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시절인연이 기박하여 많은 사람들이
힘겹고 어려운 시기였을 수도 있겠으나
그건 계절 탓이 아니고
함께해서는 안 될 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짊어지는 애환이자 숙명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상은 4월이 가고 5월이 와도 이어지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로서 4월이 종말을 고하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시작됩니다.
장미의 계절 5월은 물론 아름답지만
4월만큼 변화무쌍하고 오묘한 달은 없을 겁니다.
한마디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고
5월이 입어야 할 초록빛 드레스까지 미리 갖춰 입은 후에
5월에 바통을 넘깁니다.
아마도 5월이 할 일은 장미 장식 하나 정도를 덧붙이는 정도 아닐까요.
정말이지 이제는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4월에게 양위함이 마땅하지 싶은데,
그러기에는 5월도 아직 싱싱하고
보여줄 것들이 너무 많은 달입니다.
이제 담장에서는 덩굴장미가 하나둘 피어나고
강변의 튜립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향기로운 아카시아꽃도 피어나고 있더군요.
사실 4월을 보내는 아쉬움보다는
올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허무함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 5월을 그리며
아직 진행형인 봄과의 동행을 이어가 보시지요.
아름답고 화사했던 4월의 마무리 잘 하시고,
더욱 밝고 활기찬 마음으로 싱그러운 5월 맞으시기 바랍니다.
4월의 마지막 날 부디 행복하시길...
(음표) 백남옥의 “사월의 노래”
https://youtu.be/pRf0ZHwBt2w?list=RDpRf0ZHwBt2w
(음표) 투코리언스의 “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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