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록 예찬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萬山)에 녹엽(綠葉)이 싹트는 이 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 중략
그리고 또, 사실 이즈음의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
나의 모든 욕망(欲望)과 굴욕(屈辱)과 고통(苦痛)과 곤란(困難)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말하자면, 나의 흉중(胸中)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眼前)에도 신록이다.
주객 일체(主客一體), 물심일여(物心一如)라 할까, 현요(眩耀)하다 할까,
무념무상(無念無想), 무장무애(無障無),
이러한 때 나는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진 듯이 행복스럽고,
또 이러한 때 나에게는 아무런 감각의 혼란(混亂)도 없고,
심정의 고갈(枯渴)도 없고,
다만 무한한 풍부의 유열(愉悅)과 평화가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또, 이러한 때에 비로소 나는 모든 오욕(汚辱)과
모든 우울(憂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고,
나의 마음의 상극(相剋)과 갈등(葛藤)을 극복하고 고양(高揚)하여,
조화 있고 질서 있는 세계에까지 높인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하 생략
- 이양하(李敭河, 1904~1963)
푸르른 나무들이 바람결에 하늘거립니다.
그냥 무심코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듯한 계절,
일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황금 같은 계절입니다.
어린아이의 고사리손같이 가녀리게 피어나던 신록들이
어느새 무성하게 우거져 신록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녹음으로 짙어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덩치만 크다고 어른이 아니듯
신비스러운 빛을 조금씩 바꿔가며 짙어갈 겁니다.
신록은 아무리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안하게 합니다.
이러한 신록들이 물을 만나 조화를 이루면
물 만난 고기처럼 청량감과 신선함을 더해 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 아름다운 날에는
아름답고 축복받을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서로 축하해 주고 축하받는
그런 날이기를 빌어봅니다.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에 찾아본
담양호의 용마루길 3길의 호수와 신록이 어우러진 풍경 사진 올려봅니다.
신록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음표) 박지윤의 “하늘색 꿈”
https://youtu.be/KF5RLrE7rzY?list=RDKF5RLrE7rzY
(음표) 가람과뫼의 “생일”
https://youtu.be/NzV_HgSlE1A?list=RDNzV_HgSlE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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