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빨래
어느 마을에 항상 이웃에 대해
헐뜯고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한 주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누구에게든 단점을 먼저 들춰내서
창피를 주고 작은 꼬투리라도 잡아
헐뜯어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집에 손님이 찾아와
창가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그녀는 찾아온 손님에게 맞은편에 사는
이웃집에 대해 험담을 해댔습니다.
"어머, 저기 좀 봐요.
옆집 빨랫줄에 널린 옷들이 너무 더러워요.
대충 세탁했나 봐요."
그러자 손님이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웃집 빨래가 더러운 게 아니라 여기 유리창이
더러운 건데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 다른 사람의 단점과 실수를 지적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지적하고
다른 사람을 헐뜯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 못 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느라 바빠
정작 나를 돌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 중에서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은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을 평가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교훈이지 싶습니다.
살다 보니 나이가 벼슬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오곡백과가 익어가듯
조금씩 익어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젊은 날의 치기 어린 행동들은
나이들면서 왜 그리 자주 뇌리에 떠오르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살다 보면 지난 일에 대한 후회투성이지만
할 수만 있다면 되풀이하지 않고 살아야지 싶습니다.
다 아시는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이나 다시 한번 되새겨보시지요.
①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첫째,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뉘우친다.
② 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疏後悔)
둘째, 가족에게 친하게 대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
③ 소불근학노후회(少不勤學老後悔)
셋째,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④ 안불사난패후회(安不思難敗後悔)
넷째,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친다
⑤ 부불검용빈후회(富不儉用貧後悔)
다섯째, 재산이 풍족할 때 아껴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에 뉘우친다
⑥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
여섯째,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뉘우친다
⑦ 불치원장도후회(不治垣墻盜後悔)
일곱째, 담장을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뒤에 뉘우친다
⑧ 색불근신병후회(色不謹愼病後悔)
여덟째, 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에 뉘우친다
⑨ 취중망언성후회(醉中妄言醒後悔)
아홉째, 술에 취해 망령된 말을 하고 술 깬 뒤에 뉘우친다
⑩ 부접빈객거후회(不接賓客去後悔)
열번째,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떠난 뒤에 뉘우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지요,
뒷부분은 우리 같은 사람하고는 전혀 무관하지만
후회와 회한이 적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그래도 수신제가까지는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비가 온다더니 소강상태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맑건 흐리건
마음만은 항상 맑은 하루이기를 빌어봅니다.
오늘도 좋은 일들이 그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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