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정호승
“그 시는 제가 50대 초반에 썼어요.
당시에 제 친구 하나가 저를 붙잡고 외롭다고 하더군요.
집사람이나 자식, 친구, 직장에서도.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건 당연한 거라고. 외로움이 인간의 본질인데 괴로워하면 곤란하다고.
인간이기 때문에 외롭고,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그런데 그 말 한마디가 결국 나 자신에게 한 말처럼 느껴지더군요.
그 말 때문에 그 시를 쓰게 됐죠.
결혼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새로운 외로움이 시작되죠.
당연히 견뎌야 하는 것이고요.”
- 정호승시인의 인터뷰 내용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며 산다.
살다 보면 울고 싶을 때도 있다.
우는 사람에게는 손수건을 건네는 것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필요하다고 한다.
때로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막연한 위로보다는
울 수 있도록 빰 한대를 때려주는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면 병이 된다.
하지만 우는 아이는 달래야 한다.
다만 무조건 달래는 게 아니라 우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우는 것도 다 나름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우는 이유는 단순하지만
살다 보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산다는 게 더 외로운 건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외로움을 달래야 할까?
그건 알 수 없다.
외로움도 견디며 살다 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 아니겠는가?
아침에 가는 비가 내리더군요.
때로는 비를 맞으며 한없이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외로움을 빗물로 씻어내려는 건지도 모르고,
아니면 흐르는 눈물을 빗물에 희석시키려는 건지도 모릅니다.
비가 내리건 외로움이 쌓이건 삶은 이어지고,
뭐니 뭐니해도 인생은 즐거워야 합니다.
날씨는 흐릿하지만
오늘도 밝고 고운 기운이 그득한 하루 보내시길...
(음표)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
https://youtu.be/3yNdao4tI4I?list=RD3yNdao4tI4I
(음표) 장필순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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