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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초여름에 피는 꽃들 사진/260618

서까래 2026. 6. 18. 12:5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400여 년 전 어느 날,

한 송별연에 당대 최고의 선비들이 모여

저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떠들며 취흥을 돋웠다.

 

주고받은 술잔에 거나해진 송강 정철이 가장 먼저 읊었다.

청명한 밤, 밝은 달빛을 살짝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 소리.”

 

일송 심희수가 뒤를 이었다.

단풍 깊게 물든 먼 산봉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

 

서애 유성룡이 애주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새벽 잠결에 창을 두드리는

술 방울 떨어지는 소리.”

 

가장 젊은 월사 이정구는 오히려 점잔을 뺐다.

산골 초가집에서

뛰어난 젊은이가 시 읊는 소리.”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백사 이항복이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툭 던졌다.

깊은 밤 그윽한 방에서

고운님 치마 벗는 소리.”

 

모두들 박장대소 하며 최고라고 외쳤다.

조선 시대 설화집 고금소총

홍만종의 명엽지해에서 따온

글이라며 소개한 장면이라고 한다.

 

해학과 양반 풍자로 가득 찬

고금소총이 굳이 이 글을 넣은 이유는 아마도,

젠체하지 않고 인간 본능의 소리를

솔직하게 읊은 백사의 치마 벗는 소리때문이지 싶다.

 

학문하는 선비들의 이 같은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아름다운 소리에 반해,

서민들은 아름답고 좋은

생활 속의 4가지 소리를 꼽았다.

 

갓난 아기 우는 소리,

아이의 글 읽는 소리,

저잣거리의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

그리고 먼 곳에서 들려오는

여인네의 다듬이 소리.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도

솔바람 소리,

시냇물 소리,

거문고 소리,

바둑 두는 소리,

섬돌에 비 떨어지는 소리,

창 밖에 눈 흩날리는 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꼽으면서도

그중 최고는

내 아이의 글 읽는 소리라고 했다.

 

한결같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소리들 이지만,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고 툭하면 마음이 꺾이는

우리네에겐 그런 것보다,

 

다정한 사람들이 던지는

아름다운 소리가 더 필요할 듯 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소리이기도 한데,

 

여러 나라에서 수 차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온 소리는 사랑합니다였다고 한다.

 

연인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친구, 직장 내 동료, 선후배 사이에서

모두 통용되는 단어로 들으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힘내세요

괜찮아?’

사랑해와 비슷하게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말들이었다.

 

이들 말은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하는 이도 행복하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소리들이었다.

 

이들 말이 하는 이와 듣는 이를

모두 행복하게 하는 이유는 그 말속에

배려하는 마음,

함께 느끼는 마음,

그리고 정이 듬뿍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 좋은 글 중에서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유난히 흐린 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6월도 하순을 코앞에 두었으니

장마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구요.

흐리고 비가 예보된 날들은 많은데,

기실 상당히 가물은 날씨인가 봅니다.

나뭇잎은 푸르게 짙어가지만

땅 위에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 생기를 잃고 비실비실한 모습입니다.

사람이나 식물들이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부족하면

활력을 잃게 마련이지요.

식물들이야 비라도 흠뻑 뿌려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싱싱해지겠지만,

 

인생사는 조금은 더 복잡하다고 봐야겠지요.

잘 사고 못 살고를 떠나

누구나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지만

어차피 세상은 요지경이지 싶습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물을 흐린다는데

힘 좋은 가물치 같은 놈들이 무더기로 설쳐대는 세상,

눈꼴도 사납고, 귀꼴도 사납지만

결국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건

힘 없는 민초들입니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건 철 따라 꽃들이 피어납니다.

6월을 대표하는 꽃은 아마도 수국일 겁니다.

수국, 산수국, 목수국 모두 피어나고 수국을 닮은 백당화도 피어납니다.

접시꽃도 피어나고 능소화도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석류, 태산목, 치자나무 기생초, 자귀나무 등 주변에서 담아본

피고 지는 초여름 꽃 사진들 올려 봅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조석으로 약간 쌀쌀한 기운이 있었는데,

이제는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들었나 봅니다.

여름나기의 기본은 기력입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음표) 해바라기의 정든 그 노래

https://youtu.be/qaJgWMGbUQ8?list=RDqaJgWMGbUQ8

 

(음표) SG워너비의 내 사람

https://youtu.be/-ismirSfn_w?list=RD-ismirSfn_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