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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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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도록 사십시오/260623

서까래 2026. 6. 23. 11:00

눈물 나도록 사십시오

 

두 아이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 번의 수술을 받았다

 

25차례의 방사선 치료와

39번의 끔찍한 화학요법을 견뎌냈지만

죽음은 끝내 그녀를 앗아갔다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두 아이의 엄마는 죽기 직전

자신의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남겼다

 

"살고 싶은 날이 참 많은데 저한테 허락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가 되어

함께 늙어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죽음을 앞두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나날이 행복이었더군요

 

딸아이 머리도 땋아줘야 하는데

아들 녀석 잃어버린 레고의 어느 조각이

어디에 굴러 들어가 있는지

저만 아는데, 앞으론 누가 찾아줄까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22개월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1년 보너스를 얻은 덕에

아들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주는

기쁨을 누리고 떠날 수 있게 됐습니다

 

녀석의 첫 번째 흔들거리던 이빨이 빠져

그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주러 갔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보너스 1년 덕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30대 후반까지 살고 가네요

 

복부 비만이요? 늘어나는 허리둘레요?

그거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희어지는 머리카락이요?

그거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살아남는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한번 늙어보고 싶어요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두 손으로 삶을 꽉 붙드세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 어느 두 엄마의 마지막 이야기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쉬어 가지도 기다려 주지도

다시 되돌아 오지도 않는 게 세월입니다.

세월이 흐르는 것도 자연의 섭리요,

한번 오면 반드시 되돌아가야 하는 게 인생입니다.

만났다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인연은 없습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

오면 돌아가야 하고, 만나면 반드시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들은 슬픔을 강조하기 보다는

삶과 인연의 무상함을 깨닫고

살아가고 만나는 순간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 순간들을 감사히 여기며 지혜롭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짧고, 모든 인연은 소중합니다.

살다 보면 대부분 내일을 생각하다 지나치게 되고

세월이 흐른 후에 못다 한 일들을 후회하고,

기다려 주지 않은 세월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살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가려는 자세가

더 필요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늙었다고 서러워하기 보다는

즐길 건 즐기고, 서로 아끼고 챙겨가며 살아가는 게

여한을 줄이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지만

오늘도 무더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음표) 진미령의 하얀 민들레

https://youtu.be/YeCbquRXgt0?list=RDYeCbquRXgt0

 

(음표) 김훈의 그리운 내 고향

https://youtu.be/Eq8oeykrzPc?list=RDEq8oeykrz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