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금연의 추억

금연을 이루면/ min (2603일)

서까래 2010. 3. 27. 23:11

(잠시 머물다, 머뭇거리다, 몇 자 적습니다)
(님들, 주말에도 지켜내시고 평안하십시오)

소주잔이 탁자에 멈춰있는 시간이 줄고

허공에서 춤을 추는 시간이 늘어나면

뇌세포는 즐거움에 달떠 넘실거리고

가슴은 호탕한 물결이 출렁입니다.


매일 마시는 술이지만 밤잠은 달콤하여

새벽이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되어

불끈 일어나 옆의 마님을 학대하지만

아침식탁은 진수성찬으로 가득합니다.


구수한 밥알이 은은히 혀에 구르고

냉이국의 향기가 입안에 가득하고

더덕의 향내가 미각세포를 깨우는,

말초신경의 쾌락에 빠져듭니다.


얼굴에서는 맑은 기운이 감돌고

누런 땟물이 빠진 치아는 곱고

살갗은 신선한 빛이 돋아나고

배는 배흘림기둥으로 볼록합니다.


담배가 빠져나간 사막지대에

풀과 꽃과 나무를 심고

구름과 바람과 노닐다가

젓대를 불고 새의 노래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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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반하신 큰스님은 절집에서의 수행으로 무소유를 이루었지만

우리는 저잣거리에서의 수행으로 욕심을 버려도 절로 솟는 소유를 이루니

금연이 그저 참고 견딤이 아닌, 내면을 키우는 수행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금연의 수행으로 얻는 것이 선禪의 수행으로 얻는 것보다 작지는 않답니다.


님들, 오세요, 어서 오세요, 이 좋은 경지로.


담배를 맞이하여 흐트러진 삶이었지만

담배를 버리는 과정은 희열의 삶을 가꾸는 농사이니

이룰 수 있는 분들에게 담배는 신이 내린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