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살고,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것을 그리워 하느니라
-푸시킨
삶이란 진실하다 했는데..............
요 며칠 왜 이리 가슴속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금길을 이끌어 가시는 눈물겹도록 고마운 모든 님들..........
밖에서 서성이다 지나가지만 항상 님들의 따스함이 좋아
자주 방문해 눈팅만 하고 갔죠.
금연 초기에 도움을 받고자 금길에 입문한지 384일째지만
금연 초기의 극히 일부 기간을 빼고는 맹세코 흡연욕구를 달래기 위해 공감마당을
기웃 거린 건 아니었습니다.
하도 가슴이 아려 몇 마디하고 간다는 게 좀 길어지네요........
저의 흡연경력은 50대 초반의 나이에, 현재까지 금연기간이 384일인데
금길에 표기된 수명연장시간이 146일 16시간이고,
금연저금통에 240만원이 쌓일 정도면 대충 어느 정도의 꼴초였는지 짐작이 되실 겁니다.
몇 년전 3개월 금연 후 실패..........
그 후론 마음속으로만 수 십번 외쳤을 뿐 시도조차 하지 못했었죠.
집사람에게 하는 말은 항상 “내가 알아서 할께” 였고요.........
그러다 작년 집안에 좋은 일이 있어 가족들에게 그 노고에 대한 선물을 주고 싶어
나름대로 한 보름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금연을 시도했는데,
그냥 무식하게 자일리톨 껌하고 목캔디를 사다놓고 턱이 아프도록 씹어대며 견디고,
담배를 안 피우는 대신 좋아하는 술을 더 마시며 담배를 대신했죠.
지금도 거의 매일 밤 늧은 퇴근 후 혼자서 반주로 쐬주 한병 정도씩 마시는 건
나의 생활 습관이므로...
그런데 이게 복인가요, 아니면 특수체질인가요?(고생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구요.)
담배를 피울 때는 술 마시며 담배를 물고 살았는데, 금연에 대한 보상으로 술을 마시니까,
옆에서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건 말건, 술 마실 때는 담배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리고 흡연욕구도 10여일 지나니까 많이 잠잠해 지는데,
무기력증 등 금단현상은 상당기간 지속 되더구만요.
금연에 대한 제 개인적인 소견은
첫째는, 금연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둘째는 나름대로 충분한 마음의 준비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요,
셋째는 실패를 두려워 말고 주위에 알리고 마음을 다잡으면 금연준비는 된거고,
다음은 내 자신을 놀라게 하고,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죠..
금연 초기 공감마당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배움은 한귀의 무서움을 알았다는 겁니다.
금길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성격상
“한 대씩 피우는 것이야 건강에 별로 해롭지도 않을 텐데” 하면서 한 대씩 태우다가
한귀에게 물려갔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두세달쯤 전에 친구와 술 마시다가 그냥 불을 붙여 두 번 빨아봤는데
좋지도 싫지도 않더라고요. 솔직히 자신이 있어서 한번 시험해 본거 였지 만요..
담배 다시는 손대지 않을 겁니다. 다시 금연을 시도할 자신은 솔직히 없으므로..........
금길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여러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을 가지신
여러 님들께 감사의 말씀한마디 올린 다는게 사설이 너무 길어 졌네요.
제가 금길을 아웃사이더로나마 들락거림은 따스함과 인간적인 정이 넘치는 공간이고,
사랑스런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기 때문이죠.
님들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님들을 알만큼은 알고 있습니다, 아니,
느끼고 있다고 해야 하나요.
이심전심이라고 하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옆에서 바라보는 저도 상처받는데,
억울하게 큰 내상을 입으신 님! 님! 님!.........그리고 여러님들.........
오늘의 현실이 우리를 속이고 울릴지라도 슬퍼하지 맙시다.........
아니, 차라리 마음껏 슬퍼하고, 억울해하고, 노여워합시다!
조용히 말입니다.
그리고 내일을 기다립시다. 내일은 또 다른 찬란한 기쁨의 태양이 떠오르길 기대하면서요.!
상처받으신 존경하는 님! 조속히 치유되시길,,
그리고 허락하신다면 금길의 등불로 남아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남기고 두서없는 글 마칩니다.
금길가족 여러분의 행복과 필금을 기원하면서................
어떤 바보가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