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가족들 글쓰기방

봄날의 단상/카뮈

서까래 2010. 5. 6. 14:20

"꺄~~~악",,,

아내의 날카로운 괴성이 늘어붙은 눈꺼풀을 치켜올리게 하였다.

모처럼 햇살 방긋한 일요일 아침 시계바늘은 오전 8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부랴부랴 두 아이를 깨우고 네식구가 정신없이 움직였다.

9시 "땡" 드디어 출발

 

오늘은 모두 서울에 사는 삼형제 가족들이 각자 헤쳐모여

고향 선영에서 11시에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다.

아버지 묘소에 잔디 옷을 새롭게 입혔기에 확인차 모이는 것이다.

소요시간이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휴일의 고속도로 사정이란

알수 없기에 아내는 화장 거울을 내리고 화장을 하며 나를 나무란다.

전날밤, 큰아이가 중간고사를 쬐끔 잘봐서(으쓱) 뒷풀이 해주느라

모두 늦게 잠들었기에 모든 핑개의 화살이 나에게로 향했다.

 

차는 서부간선도로를 진입해 서해 고속도로로 향했다.

서부 간선도로는 도로변에 개나리꽃이 유난히 많다.

그러나 꽃잎은 모두 지고 연초록의 잎새만이 우거져 있었고

간혹 뒤쳐져 피운 꽃잎들이 듬성듬성 보였다.

신비로운 계절의 순환도 이제는 새로울 것도 신비할 것도 없는

중년의 나이,,,,

그저 일상에 쫒겨 흐르는 세월 속에 봄은 그렇게 여름을 향하고 있었다.

 

다행이 제시간에 도착하여 세가족 반갑게 조우하고 산에 올라

준비해간 음식을 가족들 모두 즐겁게 해치우고 내려오는길에

소변을 보려고 대열에서 벋어나 볼일을 보는 도중...

ㄲㅏ~투~ㄹ ㅣ,,,,까투리 한 마리가 2m거리에서 "까투리"하면서

날라간다.

"ㅎ ㅓ~억"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소리가 튀어 나왔다.

당연히 힘차게 날아가던 오줌 줄기가 삭뚝 잘려나갔다.

 

꿩소리에 더욱 더 놀랐던건 산 아래에 차를 주차하려고 후진을 했는데

주차하고 내려보니 차 바퀴로 한자가 넘는 독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던거였다.

내장이 튀어나와 꿈틀대던 모습이란...

아이들 못보게 나뭇가지를 꺽어 뱀을 자치기 하듯 길가 숲으로 날려보냈는데 

소변 볼 때 뱀을 얼마나 경계 했었으랴... 

그러니 꿩소리에 놀라 자빠질 수 밖에,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뻔 했다.

 

시골 태생인 나는 꿩이 떠난 그언저리에 꿩 알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는건

미쳐 누지못한 오줌을 누며 그 일이 끝나기도 전에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탁,탁 털고 꿩이 따난 자리를 살폈다.

 "그럼 그렇치 요놈"

 

"낄,낄,낄~~"

 

가족들 모두를 불렀다.

따듯한 봄햇살을 받으며 떠난 에미의 체온이 아직도 남아있는듯 따끈한 14개의 꿩알은

내 입맛을 돋구며 앙증맛게 나를 반긴다.

 

모두가 모여서 디카 핸드폰 촬영이 끝난 후 꿩알의 처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큰형님은 웃으며 "따끈할때 후루룩 마시자"하시고

둘째형님은 신문지를 물에적셔 꿩알을 둘둘말아 산 아래에서 궈먹자고 하신다.

나는 집에 가져가서 새장을 산다음 부화를 시켜서 에디슨이 되어 볼까 하는데

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가 한마디 던진다.

"새가 행복하게 해주세요"

"아빠 없을때 누가 저를 데려가면 슬프잖아요"

 

순간 꿩알 둥지 주변이 숙연해지고 ,

후루룩 깨 마시자던,,둘둘말아 궈먹자던 두 형님과 눈이 마주치고 머쩍어 셋이 빙그래 웃었다.

"어떻게 삼형제가 초등학생만도 못해" 큰형수님이 한마디 던진다.

꿩알 때문에 가족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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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마음이 즐거워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이 즐겁다는 것은 욕구가 채워졌다고 볼 수 있겠지요

욕구가 채워졌으니 즐겁고, 즐거우니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 날 비록 꿩알을 먹거나 갖고 싶은 욕구를 채우지 못했으나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행복을 느꼈던것은

재아무리 금은 보화가 쏟아지는 화수분을 가졌다 하더라도

가족의 소중함 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의 오염된 욕심의 찌꺼기를 뒤집어쓴 내게

잠시나마 순수한 마음으로 걷어 올리게 해준 녀석에게 행복을 느낍니다.  

 

님들도 행복한 가정의 달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





순수한 녀석 입학식/뱃살빼는 리믹스 40곡입니다.

 

즐겁게 흔드세요~ 아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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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타이푼(Typhoon) - 칼날
02 코요태 - 아자 아자
03 박재문 - 나만의 착각
04 Various Atist - 잘못된 만남(Pop Ver.)
05 길건(Kil Gun) - 왜 몰라

06 박미경(Duet With 박상민) - 거짓말 2(ReMix by 주니)
07 타이푼(Typhoon) - 기다릴께
08 브라운아이즈(Brown Eyes) - 벌써일년
09 지영선 - 가슴앓이
10 양혜승 - 화려한 싱글 3

11 오현란 - 조금만 사랑했다면
12 왁스(WAX) - 오빠
13 바이브(Vibe) - 그남자 그여자(feat. 장혜진)
14 마야(MAYA) - 쿨하게(ReMix by 주니)
15 버즈(Buzz) - 겁쟁이

16 여우 - 덫 139(To Jest Klubba)
17 SG워너비 - 내사람
18 이현우 - 꿈
19 코요태 - 체념
20 린(Lyn) - 이별후애

21 자두(The Jadu) - My My
22 엠씨더맥스(MC The Max) - 잠시만 안녕
23 박미경 - 벌
24 JK김동욱 - 미련한 사랑
25 자두(The Jadu) - 으악새

26 쿨(Cool) - 슬퍼지려 하기전에
27 조성모 - 다짐
28 김범수 - 약속
29 양혜승 - 랑데뷰
30 더원(The one) - 사랑아

31 렉시(Lexy) - 하늘위로(feat. 김지은)
32 마야(MAYA) - 진달래꽃
33 인순이 - 열정
34 조성모 - To Heaven
35 캔(CAN) - 맨발의 청춘

36 김현정 - 못
37 박상민 - 상실
38 야다(YADA) - 이미 슬픈 사랑
39 버즈(Buzz) - 가시
40 Various Atist - 파리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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