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滄浪之水濯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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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기안녕님!!
연기안녕님은 필명 쓸때마다 본의 아니게 인사 드리게 되네요^^
금연 하시기 힘드시죠?
가뜩이나 힘든데 짜증까지 나시면 한 대 하고 싶기도 하시고요...
님이 무슨 뜻으로 글을 올리셨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합니다.
위에 漢詩는
중국 초나라때 충신 굴원이 간신의 모함을 받고 관직에서 밀려나
강가 (창랑; 양자강의 다른 지류) 에서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게 됩니다.
굴원이 어부에게 말하길
머리를 감은 사람은 갓을 털게되고,
목욕을 한 사람은 옷을 털게 되는법인데
자신은 세상의 간신들 처럼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 쓰지 않겠노라 (온몸을 깨끗히 씻
겠노라)며 신세 한탄을 하니까
강에서 고기잡던 어부가 굴원에게 올린 노래 입니다.
이 어부가를 직역하면,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물이 맑고 흐린데 맞추어 처신하라는 뜻이지요..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모든 칭찬과 비난을 받는 대상은
자신의 처신에 의하여 상.벌이 주워짐을 일컷는 말일겁니다.
칭찬이야 좋은거지만 문제는 비난에 있다는것이죠..
易(역)으로 생각해보면
비난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물이 탁하다면
그 탁한 물로 발만 씻으면 된다는 결론이 나올 수 도 있읍니다.
그쵸? ^^
논어에 보면
"군자는 화목하되 부화뇌동하지 아니하며 소인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화목하지 못하다" 라는 구절이 있읍니다.
이 말을 재해석 하면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어울리며, 소인은 공존하지 못한고 떠난다"
라는 말이 됩니다.
담배도 끊고 이곳의 필요성을 못느껴서 떠나는 것이라면 쌍수들어
축하해 줄 일이지만
네가 싫어 떠난다는 분들은
어부가를 생각하시며
우리 모두 금연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공존하려는 배려심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금단현상은 개인의 차가 극을 치닫고
그 금연 방법에 있어서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죠...
연기안녕님,
님도 금연 하시느라 힘든데 짜증까지 나시면
더 더욱 힘드시겠죠...
허나,
우리 좀 더 신중히 상대를 배려하는 맘을 가져봄이 어떨런지요?
우린 서로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금연을 이루기 위해 모인
금연 가족이자 동지입니다.
싸움 자체도 다양성으로 봅시다. ^^
심하다 싶으면 말려도 보고요...^___^
사실 빙빙 돌려 말했는데...
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님의 본글은 제가 전적으로 공감하나
님의 글 제목 "공감마당 오염시키는 분들 보세요" 는
조금 부적절하지 않나 싶어서 그렇읍니다.
또 다른 시비거리가 될 수 도 있으며
설령 그 어떤 분들이 이곳에 물을 오염 시켰다 한들
님이 넓은 마음으로 그 어떤분들을 포용하고
발만 씻으면 되지 않을까 해서 님에게 몇자 올렸읍니다.
곡해 없으시길 간절히 바라며
연기 안녕님의
평금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