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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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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뱅이의 어원

서까래 2010. 1. 19. 22:23

굼뜨다+앉을뱅이=굼뱅이.......굼벵이(표준말?)

 

서울말을 표준말로 한다........경상도 사투리 쓰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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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안의 문제도 풀면서 보세요^^

 

굼뱅이가 유일하게 사슴의 연한 뿔을 빼는 재주(    1   )라 함은 구르는 것인데

주말에 눈구경좀 하려고 얼굴만 내밀었는데 코에 불이 나서(    2    )

바깥 출입을 삼가하고 있답니다.

굼뱅이가 아무리 보잘것 없는 겨떡(   3   ) 같다고는 하더라도

소 등골을 장국에 넣어 가마솥에 맛있게 끓여 저를 (   4    )먹여서야 되겠읍니까?

두 분 놀음판에 민들레 아우님까지 패가 좋다고

도사님이 살을 댄 데다 또 살을 데서야(     5       ) 되겠읍니까? 

오랜만에 빛고을에 오니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선비들이 주막 초가에서

굴러 떨어진 굼뱅이 한 마리 가지고 시끌벅적 마당에서 판(    6      )을 벌리는것

같읍니다.

 

제가 럭셔리한 필명 카뮈를 버리고 굼뱅이로 함은 달팽이님에 대한 

처절한 겸손의 의미를 담았음인데 ....

이젠 굼뱅이를 밥만 먹고 하릴없이 노니는 사람으로(    7       )몰아 세우나이까?

달팽이님의 전공이 국문학이라 하시니 굼뱅이가 쬐끔 기가 죽기는 하나

굼뱅이의 명예 회복을 위하여 달팽이님도 음의 뜻을 빌림이(   8     ) 없이 

굼뱅이의 방어 본능에 들어가겠읍니다.

 

자! 굼뱅이의 어원 설명 들어갑니다.

때는 바야흐로 조선시대 중기 성종4년에 경상도 상주땅에 살던 성종의 외손녀가

궁에 들렀다 상주로 가는길에 성종의 배려로 궁중의 말(馬)을 내어주게 되는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말과 마굿간을 관리하던 "사복시"라는 관청이 있었읍니다.

사복시에서 말에게 먹이도 주고 마굿간 청소도 하고 하는 하인이 있었는데

그들을 "거덜"이라 불렀읍니다.

밖에 한 번 이라도 높으신 분이 행차를 하게 되기라도 하면 거덜이 누굽니까?

이럴때 거덜들의 목에는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는 커지는 법이죠...

거덜의 몸 흔들림에 빗데어 (살림)"거덜났다" 의 파생어가 생긴건 아시죠?

거덜이 뜨면 그만큼 백성들의 삶이 더 곤궁해 졌나 봅니다.

 

각설하고,

그 거덜과 성종의 외손녀가 경상도 상주땅 어귀에 다다랐을 무렵 가마 하나

바듯하게 지나갈 좁은길에  앉을뱅이 하나 앉아 있었으니 거덜의 목소리는 더욱

컸을것이며 앉을뱅이의 속은 다 타들어 갔을겁니다.

이에 가마에 탄 성종의 외손녀가 "밖이 왜이리 소란스러운게냐!"라고 묻자

거덜이 아뢰길 "굼뜬 앉을뱅이가 있어서 그렀읍니다요"라고 하자

손녀딸이 말하길 "굼뱅이는 본디 느린법이니라" 라고 한데서 어원을 찿을 수 가

있지요...

그리하여 "굼뱅이"가 맞는겁니다.

달팽이님,

이런거 국문학 교수님도 몰라요^^ ....옛날 매화 초딩 선생님도 알텐디 석학들께서

이런걸 왜 모른다요?

 

글구 경상도에서는 (ㅔ) 발음을 (ㅐ)로 많이 한답니다.

병신=>뱅신

"뱅"은 변하는 모습을 뜻합니다.(변신)    그래서 "벵"으로 변한 거고요...그걸

교육부에서 굼벵이가 표준말이다 라고 우기는거죠...

골벵이가 맞을까요? 골뱅이가 맞을까요?

"뱅"은 뱅뱅 돈다라는 뜻도 있지요  뱅돌다 빙빙-->뱅뱅

골뱅이든 굼뱅이든 달팽이든 뱅뱅 돌아가게 생긴건 아,이로 발음 해야 맞읍니다.

패다+뱅이(돌다;접미사)=팽이......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집중호우(雨)를 옛날에 악수(惡水)라고 했는데 경상도는 "악(惡)"자를 억수로 싫어해서

"억수"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굼뱅이 사건도 경상도 상주에서 일어난 일이지요...

여기까지가 저의 변이였읍니다.

 

한가지 서비스로 굼뱅이 재주 한 가지 더 알려드리지요

굼뱅이가 사냥하는 매(鳥) 꼬리털 속에서도 사는것 아시나요?

그 깃털 속에서 살면서 먹을것이 없어서 매 주인이 달아놓은  소 뿔을 조금씩

떼먹고(  9  ) 산답니다.

허허...굼뱅이 재주가 둘이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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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님은 답 금방 푸실테고...

역사학자님은 역사에 해박하시니 큰 무리 없으시고...

민들레님은 검색해서 다 푸실테지...

100점 만점에 10점은 보너스로 드립니다.^^ 

 

모두 좋은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