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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完璧)이란 고사성어의 유래와 옥의 티

서까래 2010. 1. 21. 09:21

완벽(完璧)이란 고사성어의 유래

 

 

나는 이 완벽(完璧)이란 고사성어를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는데 완벽하게 처리하고 싶어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면 나는 항상 실수 투성이고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의 인상여는 완벽이란 고사성어와 문경지교란
고사를 만들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인상여는 비록 천한 하인출신이었지만 그의 지혜와 인품은
조나라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으니 존경할만한 인물이라 할 것이다
인상여는 두 번씩이나 나라와 왕을 위기에서 구하고 높은 벼슬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는 항상 겸손했고 거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무슨 일이든 실수 없이 완벽하게 처리했다

 

인상여의 완벽한 일 처리와 지혜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는 것 같아 옮겨 봅니다
내용이 좀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한번쯤 읽어 두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옥의 티

동양에서 옥은 고귀하고 신성한 보배였습니다.
원시적 심성에서 옥은 보이지 않는 투명한 어떤 정령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이나 조상신을 모실 때의 의식용 그릇이나 장식품의 재료로 쓰였습니다.
경주 황남동 98호 고분에서도 옥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금관이 나왔습니다.
거기에는 천상의 신성한 권위를 받아 통치권을 행사한다는 뜻이 깃들어 있습니다.

 

옥구슬이 죽은 이의 영혼을 진정시켜준다고 믿고 죽은 이의 입 안에 물려주는 풍습은 아주 오랜 것입니다. 춘추전국시대의 문헌에도 무덤을 파헤쳐 죽은 자의 입에 물린 구슬을 훔쳐가는 행태를 꼬집는 글이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세월이 내려 오면서 옥이 어째서 그토록 귀하게 대접받느냐에 대해 여러가지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그 가운데 《관자(管子)》라는 책은 옥이 갖는 덕성을 아홉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그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따뜻하고 광택이 있는 온화함.
2) 맑고 투명하면서 더러워지지 않는 순수함.
3) 부러지지만 꺾이지는 않는 용기.
4) 자기의 약점을 숨기려 하지 않는 정직함.


‘옥에 티’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광물질들이 합성되는 과정에서 티가 섞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티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정직한 덕성을 옥이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 ‘玉’이라는 글자가 본래는 ‘王’처럼 생겼었는데 그곳에 있는 티를 나타내자고 ‘玉’이 되었다는 설이 가장 오랜 사전인 《설문(說文)》에 실려 있습니다.


눈치가 빠른 분은 이즈음에서, “아하! 그러니까 바로 그 티가 한 점도 없는 옥이 바로 당신이 지금 꺼내놓으려는 주제인 ‘완벽(完璧)’이란 말의 뜻이렸다”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나서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말에는 아주 복잡한 내력과 굴절이 숨어 있습니다.

 

 

 

초나라 사람 화씨(和氏)가 어느 산중에서 옥의 원석을 발견했다.
그걸 소중히 받들어 임금(여왕)에게 바쳤다.
임금이 전문가를 시켜 알아보게 했더니 돌맹이일 뿐이라는 감정이 나왔다.
왕이 웬 미친놈이 장난질이냐면서 화씨의 왼쪽 발꿈치를 자르는 형벌을 내렸다.


여왕이 죽고 무왕이 즉위하자 화씨는 다시 그 원석을 받들어 임금에게 바쳤다.
무왕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본즉 여전히 돌맹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이번에는 화씨의 남은 오른쪽 발꿈치가 잘려나갔다.


무왕도 죽고 문왕이 즉위하자
화씨는 그 원석을 끌어안고 초산(楚山) 아래서 사흘 낮 사흘 밤을 통곡하는데
눈물이 다하자 피가 배어나왔다.


왕이 그런 소문을 듣고 사람을 보내 그 까닭을 물어보게 했다.
“세상에 벌을 받아 발이 잘린 사람이 너 하나뿐이 아닌데 어인 일로 그리 비통하게 울고 있단 말이냐.”
“발꿈치 때문이 아니옵니다. 보배로운 옥인데도 돌맹이라 우기고 정직한 사람을 미친놈 취급하는 것이 비통해서 그럽니다.”
왕이 세공인을 시켜 다듬어 보게 했더니 영롱한 보배가 나왔다.
이것을 이름하여 화씨의 옥(和氏之碧)이라 한다.

 

 

마침내 이 구슬은 장안에 제일 가는 장인의 손을 거쳐 휘황찬란한 빛을 뿜게 되었습니다.

그 구슬은 수백년간을 천하의 보배로 내려오다가 전국 중엽에

우연히 조(趙)나라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사마천이 지은 불후의 역사서 《사기(史記)》에는 그때에 일어난 사건 하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화씨구슬의 소문을 들은
진(秦)나라 소왕(昭王: 기원전 307-251)이 이 소문을 듣고, 인편에 편지를 보내
초나라 성 열 다섯을 줄테니 구슬과 맞바꾸자고 했다.


이 문제를 놓고 조나라 왕이 여러 신하 장군들과 의논을 벌였다.
제의를 받아 들이자니 초나라가 성을 내놓을 것같지 않고, 그렇다고 안 주자니 그걸 구실로 군사를 몰고 쳐들어 올 것같고... 사기를 당하느냐 전쟁을 벌이느냐로 조정이 고민에 빠졌다.


진나라에 보낼 마땅한 사람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환관들의 우두머리였던 목현이 나서서 식객으로 있던
인상여(藺相如)란 사람을 추천했다.
“제가 보기에는 그 사람이 용기도 있고 지모(智謀)도 있어 이번 일에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왕은 인상여를 사신으로 보냈다.
인상여가 공손히 받들어 올린 구슬을 보고 진나라 왕은 매우 기뻐하면서 이쪽저쪽
궁녀들에게까지 돌려가며 구경을 시켰고, 여기저기 만세(萬歲) 소리가 터져 나왔다.


보아하니 성을 내 놓을 눈치가 아닌지라 인상여가 앞으로 다가가서는,
“그 구슬에는 티가 있습니다. 제가 보여 드리지요” 했다.
왕이 아무 생각없이 건네 주자


그는 구슬을 불끈 잡아 쥐고 기둥에 착 붙어 서서 성난 기세로 진나라 왕에게 말했다.

“대왕께서 구슬을 갖고 싶다 했을 때, 조나라 왕과 여러 신하들은 한결같이들 ‘욕심많은 진나라가 세력을 등에 업고 공수표로 구슬을 챙기려는 수작’이라고 극구 반대할 때, 저 혼자 ‘미천한 백성들도 서로 속이는 법이 없는데 하물며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저버리겠느냐’고 두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왕께서는 닷새를 목욕재계하시고 저에게 구슬과 편지를 들려 이곳으로 보내셨습니다. 이 모두는 대국에 대한 경건한 예를 보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대왕께서는 일국의 신하를 자기 아랫사람 보듯이 거만을 떨었습니다. 보아하니 대왕께서는 성을 내줄 의사가 없으신듯 하와 구슬을 도로 챙긴 것입니다. 만일 힘으로 빼앗으려 하시면 이 기둥에다 머리와 구슬을 한꺼번에 부딛쳐 깨 버리겠습니다.”

 

 

구슬이 깨질까 염려한 진나라왕은 그를 어쩌지 못하고 땅을 넘기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인상여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인상여는 시봉에게 구슬을 주어 조나라로 보내 버렸습니다. 
인상여는 진나라왕이 구슬에만 욕심이 있다는걸 알고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하고
구슬을 몰래 고국으로 보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진나라왕은 그를 죽이려 했지만 구슬도 없는 터에 외교적 문제를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를 고향으로 돌려보내 줍니다.

 

 조나라왕은 구슬과 함께 무사히 돌아온 인상여를 높이 기리고
상대부(上大夫)라는 벼슬을 내렸습니다.
구슬 사건은 진나라도 성을 내 놓지 않고,
조나라도 구슬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결국 인상여는 사신으로 가서 구슬도 뺏기지 않고 나라의 체면도 손상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와 완벽이란 고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인상여는 훗날 진나라왕과 두 번째 회합에서도 조나라왕과 나라를 지키는 역할을 하여
완벽이란 고사의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게 합니다

어떻습니까. 굉장한 담력과 지모를 가진 사람이지요.

 


전국(戰國)이 막바지에 이른 시대, 서쪽의 강대해진 진나라가 다른 제후국들을 본격적으로 무력과 외교로 병탄해가던 시대에 상대적으로 미약하던 조나라는 염파(廉頗)라는 장군과 이 인상여라는 지략가의 활약으로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무슨일을 할때 일을 착오없이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할 때
이 고사를 인용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고사에서 인상여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므로서
완벽이란 고사를 만든 인물로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펌글>

 

 

P.S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하나,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옥도 티없는 옥은 있을 지라도 완벽한 옥은 존재치 않을 것이다.

평범한 유리구슬에는 흠이 있어도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그리고 흠이 있다고 한들 관심을 끌지도 못 하거니와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그리고 조그만 흠이 있다 한들 그게 무슨 흠이 되겠는가?

하지만 보배로운 옥에 조그만 티라도 있다면,

만약 위에 언급된 화씨의 옥에 티가 있다면,

미세한 흠이라도 세인의 관심을 받을 것이며,

옥의 가치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점을 주목해 봐야하지 않을까?

제거할 수 없는 티라면 몰라도, 제거할 수 있는

옥에 있는 티를 제거하지 않는 것을

단순히 귀차니즘으로 규정하기는 너무 아깝잖은가!!!<햇살이의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