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 김용화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
오손도손 웃음소리가 들리고
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
내가 순수했던 어릴 적엔 몰랐네.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
마음에도 꽃길이 있었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
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
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 지펴야겠다.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 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 겠다.
마음에 푸른 숲 만들며 살아야 겠다.
꿈결 같은 그 숲길 나란히 걸으며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어야 겠다
.........
봄이 오긴 왔나보다.
그렇게 봄은 겨울의 끄트머리에 붙어서 슬며시 다가왔다.
날씨가 풀렸다지만 아직은 바람결이 제법 쌀쌀하다.
하지만 이미 봄인 걸,
지가 추워봐야 몇 조금 가것서?
계절은 세월 따라 이렇게 오고 또 가는 것이여.
인생도 뭐 별거 있당가?
세월 따라 왔다가 가는 것이제.
봄이 왔다고 몸도 회춘하기를 바라시는가?
안타깝게도 육신의 계절은 한번 지나가면 그 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네.
하지만 마음속의 봄이야 마음만 먹으면 품을 수 있지 않겠는가?
마음속에 따사로운 봄과 밝은 햇살을 안고 사시게.
내 마음속에 봄을 품고 살면 평생 봄날인 것을...
봄날이라고 항상 따사롭기만 하겠는가?
때로는 꽃샘추위도 찾아오고,
햇살이 힘자랑하드라 무더운 날도 있겠지...
점심 식사 후의 나른함과 일상을 화창한 봄날을 그리며 잠시 달래본다.
사무실 창가에 놓여있는 히야신스, 무스카리, 수선화꽃이 봄기운을 돋워준다.
아직 덜 핀 히야신스향은 기생의 화장처럼 진하고,
무스카리향은 연인의 입술처럼 달콤하며,
수선화꽃에서는 풋풋한 소녀의 향기가 난다.
그냥 조그만 화분 세 개가 있을 뿐인데,
벌써 마음의 봄을 재촉한다.
이런 게 만원으로 봄을 당겨와 누릴 수 있는 행복 아닐까?
하지만 창가에 놓여있는 화분이 봄을 당겨오기야 하겠는가?
계절의 봄은 이미 목전에 와 있다지만,
마음속의 봄은 어디쯤 와 있는지...
그대의 마음속에 화창한 봄날이 자리하기를....
그대여 기쁘게 그대의 봄을 맞이하시라^^
“꽃 피는 봄이 오면” -윤민수(나가수)
https://youtu.be/R3LUc1mWw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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