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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9/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서까래 2016. 4. 1. 16:38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를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조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 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 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

이 시는 민족의 현실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한 국권 회복에 대한 염원을, 향토적 소재를 통해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화자의 정서의 흐름은 ‘고통스러운 현실 인식 → 몽상의 상태 → 국토의 아름다움 발견 → 국토에 대한 애정 → 현실 재인식 → 절망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화자의 정서가 점진적인 상승에서 급격한 하강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펌글)

...........


오늘이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憂愁)라죠?

그 우수(憂愁)가 아니고 우수(雨水)라네요.ㅜㅜ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섰더니 봄기운이 온 깃을 파고 들어온다.

신선한 공기 따사로운 기운.....

얼큰한 짱깨국물에 배갈 한잔 들이키니,

푸르러가던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가을 단풍이 드는구나!

여흥보다는 소화도 시킬 겸 잠시 배회하는 가톨릭대 평생교육원 교정 한 켠엔 철없는 매화 한 그루가 꽃을 피웠다.

그래도 반갑기는 무지 반갑구나!

배갈 한잔에 취하고, 매화향에 취하고 보니 영락없이 봄은 봄인데,

얼어붙은 동토의 땅,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니로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더니,

요즘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딱 그렇구나!!!

대동강물만 풀리면 봄이라는 계절은 오겠지만,

얼어붙고 상처받은 우리네 마음의 봄은 언제나 오려는가?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은 분명 우리나라인데,

마음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즈그 나라이니...

따지고 보면 빼앗긴 땅에 사는 우리 모두가 망명자 신세와 다를 바 무엇인가?

빼앗긴 나라 다시 되찾아야 되겠지만,

우선 빼앗긴 땅에라도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나의 마음에...

그대의 마음에...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아름답고 화사한 봄기운이 깃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대한팔경가“ -김부자

https://youtu.be/KrXhIAAnr2Q


“처녀총각” -은방울자매

https://youtu.be/9C-2uLVGx8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