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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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6/세모(歲暮)의 창가에 서서 / 이해인

서까래 2016. 4. 28. 18:32

 

세모(歲暮)의 창가에 서서 / 이해인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말을 많이 했던

빈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잊어버려요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땅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얼마쯤의 고독한 거리는

항상 지켜야 해요

 

한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

인생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라는데...

 

여행의 길목에 있는 또 하나의 언덕을 지나치나 봅니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 여정이었지만,

우리 모두 비탄이나 슬픔, 회한은 모두 잊고

즐겁고, 행복했던 좋은 추억들만을 안고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아직 금년이 한주일이나 남았네요^^

오늘도 새해를 구상하며 행복을 꿈꾸는 하루이시길....

 

잉카문명의 전통플루트 선율 (El condor pasa PERU/ 철새는 날아가고) .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aPrATJcEu5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