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 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살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 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해야 겠지요
-박성철님의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에서-
남이 누군가에게 특별히 잘해주는 건
아부성 노력이고
내가 잘해주는 건 순수한 배려일 뿐입니다
남이 일을 할 때 오래 걸리면 게으른 탓이고
내가 시간을 많이 들이는 이유는
꼼꼼한 탓입니다
남이 지출을 많이 하면 씀씀이가 헤픈 것이고
내가 지출이 많은 건 마음이 넉넉한 탓입니다
남이 잘못을 지적하면 비판적인 것이고
내가 잘못을 지적하면 예리한 것입니다
남이 온순하면 나약한 것이고
내가 온순한 건 우아한 것입니다.
남이 잘 차려 입으면 허영심이 많은 것이고
내가 잘 차려 입으면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입니다
남이 자기 생각을 말하면 성질이 나쁜 것이고
내가 내 생각을 말하면 솔직한 것입니다
남이 큰 위험을 감수하면 무모한 것이고
내가 위험을 감수 하면 용감한 것입니다
사랑이 옅은 곳에 허물이 짙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월요일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이틀 남은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포덕취의낙유여(飽德醉義樂有餘)하는 한해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포덕취의낙유여 : 덕에 배부르고, 의리에 취해 살며, 즐기는 여유를 가져라
친구집에 걸려있는 “포덕취의”란 문구가 너무 좋아 한번 써먹어 봅니다.
안치환 /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
http://www.youtube.com/watch?v=MWPJ5UJmgu8&feature=player_detai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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