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울다 지친 매미도 떠나고
열기를 숨긴 체 슬며시
돌아서는 여름의 뒷모습
그렇게 8월은 가고
가을이 열리는 달, 9웧
하늘은 끝없이 높아
희고도 깨끗한 솜사탕구름
아침 저녁으로
코끝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지는ᆢ
한 낮엔,
짧아지는 따끈한 가을햇살
이마엔 땀방울 송글송글 맺히고
들녘엔,
타오르는 황금 빛
한 줄기 바람결에
알알이 곡식 익어 가는 소리
올 여름 지친 내 영혼은
어떤 빛깔로 영글어 갈까?
문득 정신 차려 돌아보니
풀섶 귀뚜라미 등에 업고
기다림에 앞서 핀 들꽃처럼
준비도 없이 9월이 왔다.
..............
이렇게 9월이 왔음을 노래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구월의 끝자락에 닿아있다.
슬프다.
그냥
새벽녘부터 가을비가 내린다.
하늘은 가는 구월이 아쉬워 눈물을 뿌리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비가 내린다는데
그러면 내일 내리는 비는 10월이 너무 빨리 와서 슬퍼서 내리는 비고,
모레 내리는 비는 시월의 첫날이 지나갔음을 슬퍼하며 뿌리는 눈물일까?
모르겠다.
의미를 부여하려면 무슨 의민들 두지 못하랴만,
가을비도 그냥 비일 뿐이다.
더위를 쫒아내고 가을을 부르는 ...
그리고 겨울도 멀리 있지 않음을 알리는...
세월이 오고 감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냥 흘러가는 게 세월인 걸
반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보내고
또 맞이한 계절이 아니더냐.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간다.
그리고 여름이 가듯이
가을도 지나가겠지.
계절이 바뀜을
세월이 감을 슬퍼하지 말자.
그건 자연의 섭리고 이치니까.
그래도
괜히 슬프다.
꼭 구월이 가서 그런 것만도 아니지만,
젠장!
넌 왜 그리 빨리 가는 거야?
구월과 함께 한주도 함께 가나봅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고
10월에는 보다 좋은 일들이 많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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