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묵연스님 글
흔히들 그러지
인생이 뜬구름 같고
한줄기 바람 같다고...
그리고 또 누군가는
세월이 유수같다고도 말하지,
그래, 나도 그 정도는 다 알아!
근데, 알면 뭐하냐?
머리로만 알면 뭐하냐고?
아는 것과 경지에 오르는 건 다른 거야.
죽을 때나 돼야 그 경지에 오르려는지...
하지만 그 경지에 못 오르면 또 어때?
부족하니까 사람이지,
그렇게 추구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 아니겠어?
그저 흉내라도 내고
지난 후에라도 조금씩 깨달으며 살아가는 거지.
다들 그렇게 살다가들 갔느니...
깊어가는 가을날에
상념일랑 잠시 벗어두고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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