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8 보낸카톡

교만과 겸손 /180409

서까래 2018. 4. 9. 15:39

교만과 겸손

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습니다.

선비는 자신의 학식에 대해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장원급제 할 것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너던 중 선비는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

"이보게 사공, 논어를 읽어 보았는가?"

 

사공은 선비의 질문에 궁금하여 대답했습니다.

"논어라니요? 그게 무슨 책입니까?"

 

사공의 대답에 선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찌 논어를 모르다니 그건 지금 몸만 살아있지

자네의 정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네."

 

그 순간 큰바람이 불어와 물결이 계속 출렁거렸습니다.

그리고 나룻배가 휘청거리자 사공이 말했습니다.

"선비님, 혹시 헤엄을 칠 줄 아십니까?"

 

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사색이 된 선비가 말했습니다.

"난 평생 글공부만 해서 헤엄을 칠 줄 모르네."

 

그 말에 사공이 피식 웃으며 선비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면, 만약 이 배가 물결에 뒤집힌다면 선비님은

정신만 살아있고 몸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행히 배는 무사히 강 건너편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배 위에서 크게 깨달은 선비는 학문보다 인격을

더 쌓은 후 과거시험을 보겠다고 다시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

 

날씨가 춤을 춥니다.

강원도 지역에는 5월에도 눈이 내린다지만

흔한 일은 아닐 겁니다.

물론 남부지방에도 가끔씩은 4월에도 눈이 내립니다.

 

토요일 날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공원을 산책하다

하얗게 날리는 게 보여서 꽃비가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몰아치는 눈보라...

바람은 또 왜 그렇게 매섭게 몰아치는지

나는 전날 마신 술이 덜 깨서 흥남 부두를 걷고 있는 걸로 착각했습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그 동안 여름 같은 따스한 날들이 이어져서

꽃샘추위가 오더라도 이렇게 요동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며칠 전에 선풍기와 바꿔놓았던 전기 히타를 다시 꺼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하고 신록이 돋아나는 주변풍경을 잠시 산책하고 왔더니

이마에 땀방울이 흐릅니다.

자연스럽게 창문을 활짝 열며 입에서 한마디가 튀어 나옵니다.

 

날씨 하나 참 지랄이네

 

주말에는 차가운 바람 맞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벚꽃나무 아래엔 철쭉꽃이 무더기로 피어나고

라일락이며 조팝나무꽃, 박태기꽃은 이미 만발했더군요.

잠시 라일락꽃으로 다가가 손 내밀어 그 향을 음미해 봅니다.

달콤한 향기가 작은 행복을 전해줍니다.

 

다가가서 느껴보는 작은 행복입니다.

어쩌면 작은 손짓, 작은 몸짓 하나가 모여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길을 가다가 동전이 떨어져 있으면 주워 담듯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까운 주변에 있는 행복거리들을 주워 담아보세요.

봄의 또 다른 이름은 선물일지도 모르니까요.

 

짙어가는 신록만큼이나

싱그러운 날들이시길 빌며...

 

김영애의 라일락꽃

https://youtu.be/g_NbJDlRBKo

 

장현의 미련

https://youtu.be/yxkP3cNFm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