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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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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길-정호승/세량지풍경/180421

서까래 2018. 4. 21. 12:00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일주일 내내 피곤했다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 늘어지게 자고 싶은 토요일 새벽,

잠결에 알람이 울리고 아내가 일어나 씻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는 나를 깨운다.

 

세수도 안하고 옷만 주워 입고 송정역으로 향한다.

시간도 안보고 무작정 나왔더니 송정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40분이나 남았다.

남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역 주변을 드라이브하는데

황룡강이 안개 속에 잠겨서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꽃세미나에 한수 배우러 간다는 아내는

620분발 SRT를 타고 청주로 떠나가고.

아내를 배웅하고 바로 집에 가서 수면을 속개하려던

나는 생각을 바꾸어 세량지로 차를 달린다.

 

황룡강의 안개를 보니

세량지의 물안개 피어나는 풍경이 떠올라서다.

지난주에 세량지를 구경하며 아내는 이렇게 말했었다.

아따, 지난번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서 차말로 좋았는디

확실히 물안개가 없응께 멋이 덜 허구만이라우~~~”

겁나게 머석하네요~

 

그랬다.

지난주 일요일 오후 운주사 다녀오는 길에 들러본

세량지의 봄 풍경은 다소 밋밋했었다.

봄풍경은 신록도 신록이지만 산벚꽃이 피어있고,

물안개가 피어올라야 제격인데 다소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안개 본 김에 세량지를 찾았다.

어찌됐건 아내 덕에 물안개가 자욱히 피어나는

세량지를 한 바퀴 둘러보며 산책을 즐기고,

 

내친김에 사무실 가까이 있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의

겹벚꽃과 함께 신록이 짙어가는

이른 아침의 교정을 산책하며 지친 심신을 달래보았다.

 

그리고 사무실에 와서 대충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처음으로 해본 짓이라 조잡하기 그지없으나

한가한 분들은 한번 감상해보시는 것도

가히 나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만,

 

모쪼록 따사로운 봄날의 휴일 즐겁게 보내시길...

 

물안개 피어나는 화순세량지의 봄풍경

배경음악 송창식의 안개”, 양희은의 아침이슬

https://youtu.be/2aYcrDdTEl4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의 겹벚꽃과 신록이 함께 하는 풍경

배경음악 배인숙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https://youtu.be/jnL75ey03x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