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결코 멈추어선 안 되는 여행이다
모든 꽃이 피었다가 지듯이,
청춘이 세월을 타고 흘러가듯이
생의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영원하진 않으리라.
생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하고 다시 출발할 것을 결심해야 하리라.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기에
그것은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주어진 공간을 하나씩 지나가야 하리라.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선 안 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씩 높이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정한 사람만이
자신을 옭아맨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숨이 다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는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니 좋다.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하여라.
- '생의 계단 / 헤르만 헤세' 중에서-
어제 오후가 되면 그친다던 비는
낮에 잠시 소강상태를 나타내더니
밤늦도록 하염없이 내렸다.
아침에 바라본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먹구름 사이로 드러난 코발트빛 하늘은 청정하기 그지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구름의 색상도 밝아지고 햇살이 내리쬔다.
하늘이 이제야 제 얼굴을 찾았다.
업무를 보다가도 복도에 나와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본다.
이런 하늘의 민낯을 본 게 얼마만의 일인가?
무등산 가까이에 있는 두암동에 점심 약속이 있어 가는 길,
흰 구름 두둥실 떠있는 짙은 코발트색의 하늘이며,
코앞에 있는 듯 저 멀리 바라보이는 무등의 요염한 자태...
무등이 유혹하듯 나를 부르는구나!
그래 오늘 같은 날 벗의 초청에 응하지 않으면
필시 후회할 터
만사 제쳐두고 오늘은 잠시 무등을 찾으리라.
점심을 마치고 짙게 물들어가는 녹음의 터널을 뚫고 무등산장으로 향한다.
원효사에 주차를 하고 늦재삼거리와 늦재를 지나
바람재에 다가서니 산책로에 철쭉꽃이 만발했다.
예년의 경우 시내에 비해 보름이상 늦게 피던 철쭉꽃이 이리 빨리도 피었구나.
그 계절 하나 참 하 수상하다.
너덜경 약수터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토끼등을 돌아 다시 원효사를 향해 걷는다.
무등산 정상이 삼삼하건만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라.
그렇게 한 시간 반 남짓의 산책을 부리나케 마치고 하산하였다.
자고로 자연과 벗할 때는 여유로워야 하는 법인데,
땡땡이치는 주제에 어찌 느긋하기까지 할 수야 있었겠는가?
어제 점심때는 잠시 봄비내린 주변을 산책하며
봄비에 샤워한 깔끔한 주변 봄 풍경을 담아보았었다.
하늘도 풍경도 맑고 푸르니
괜시리 기분까지 좋아지는 하루입니다.
즐겁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시고
꿈나라에서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봄비내린 후의 봄 풍경과 함께 하는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봄비가 씻고 간 무등산 산책로의 봄 풍경
아웃 오브 아프리카 OST, 아이 해브 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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