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달 4월이 갑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에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우리를 감싸 주었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다.
슈타른베르가제 호수를 넘어
여름은 소낙비를 몰고 갑자기 우리를 찾아 왔다.
우리는 회랑에 머물렀다가
햇볕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이하 생략)
- [T.S .엘리어트] '황무지'중에서
죽은 듯 잠들어있던 대지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부활의 계절 4월에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인간에겐 기실 잔인한 달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계절은 짧기도 하지요.
춥고도 지리한 겨울을 지나 맞이한 봄,
12월이나 4월이나 31일, 30일
겨우 하루차이, 도찐개찐(도긴개긴) 인데,
왜 4월은 이리도 짧게 느껴지는지요?
일년을 4월 한달에 집약이라도 하려는 듯
만화(萬花)가 경쟁하듯 한꺼번에 피어나
화무십일홍이라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순식간에 소멸해 가고,
버들개지에 물이 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녹음이 짙어버렸다.
정말 잔인할 정도로 너무도 빠르게 4월이 종말을 고하려한다.
4월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많은 선물을 안겨주고
그렇게 계절의 여왕 5월에게 바통을 넘기려 한다.
마지막까지 커다란 감동을 남기고
세계를 감동시킨 4. 27 판문각 선언,
그러나 누군가에겐 재앙이요 잔인함으로 다가섰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남들은 홍발정이라고도 부르지만
점잖은 체면에 그리할 수는 없고
“준표”라 쓰고 “정신 나간 보수꼴통새끼”라고 읽는다.
세기의 불평객 홍선생과 그 일당들에겐 모든 게 위장으로 보인단다.
그리고 소위 그가 좌파라 칭하는 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그 개만도 못한 집단에선 아마도 상실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준표의 기준으로 따지면 좌파의 사전적의미가
“보편적 생각을 가진 일반 시민들”정도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분명 4월말은 그들에겐 너무 잔인한 달로 각인될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것은 미세먼지 만이 아님을 본다.
지구를 떠나야 할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들이 여전히 많음을...
한주의 시작과 함께 4월을 보내는 아쉬움도 크지만,
다가올 5월은 또 설레임을 안겨준다.
아름다움과 감동을 안겨주었던 4월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한주,
그리고 다시 찾아올 계절의 여왕 오월,
즐겁고 활기차게 맞이해 보시자구요^^
백남옥의 “사월의 노래”
진미령의 “하얀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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