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그치고 다시 밀물이 밀려오면 저 길도, 하얀 눈도 바다가 되겠지.

눈이 그치고 다시 밀물이 밀려오면 저 길도, 하얀 눈도 바다가 되겠지.

 

** 겨울바다는 꽃에게, 꽃은 겨울바다에게 길을 묻는다 ** 음악이 들리지 않으시나요? 크릭! 지난해 겨울 제주 종달리해안도로의 눈오는 날 풍경 그리고 그 바다에는 갯쑥부쟁이들이 어우러져 피어있었다. 종달리두문포구- 어느 날 바다에 눈이 내리고, 포구에 정박한 배들 조차 눈을 이고 있는데. 갯쑥뱅이도 함박눈에 고개만 빼꼼하게 내밀고 바다를 본다. 앙상한 가지들만으로 겨울을 나는 것들, 흙으로 돌아갈 것들과 바다로 돌아갈 것들 제 순서대로 간다. 눈 속에 피어난 갯쑥부쟁이는 그 빛깔이 더 선명하다. 물빠진 바다, 물길이 남아 바다에 길을 만든다.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갯쑥부쟁이를 피웠던 줄기들도 하늘로 길을 만든다. 눈이 그치고 다시 밀물이 밀려오면 저 길도, 하얀 눈도 바다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