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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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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인생/190614

서까래 2019. 6. 14. 17:45

비와 인생

 

삶이란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는 일이요.

 

죽음 이란

우산을 더 이상

펼칠 수 없는 일입니다.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것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한쪽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서 같이 펼치는 것이고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것입니다.

 

부부란

비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고

 

연인이란

비오는 날 우산 속에서

얼굴이 가장 예쁜 사람입니다.

 

비를 맞으며

혼자 길을 걸을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고

 

비를 맞고

혼자 걷는 사람에게

우산을 건네주는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우산입니다.

 

한사람이

또한 사람에게

우산을 내어줄 때

또 한사람은 세상의 단비가 됩니다.

 

- 피천득 -

 

궂은비 내리는 금요일입니다.

창밖에 푸름이 짙은 나뭇잎을 적시는

빗방울이 왠지 처량하게 느껴지는 오후입니다.

 

마치 가진 우산을 모두 빌려주고

정작 자신이 쓸 우산이 없어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처럼...

 

시인의 표현대로라면

우산을 많이 빌려줘서 행복한 사람이고,

거기에다 비를 맞으며

혼자 길을 걸을 줄 아니

인생의 멋까지 아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아서

처량하게 비를 맞고 걸어가는 건지도 모릅니다.

 

심통쟁이 처럼 괜한 딴지를 걸어보는 건

시인의 시구가 너무 좋은 탓도 있겠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주말이 지나고 나면 6월도 하순으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6월이 가고나면 한해의 절반이 지나가겠지요.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무심한 세월이 지나가도 흘러가는 대로

 

그저 즐겁고 알찬 주말되시길 빕니다.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https://youtu.be/eYiDIeSk3Go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

https://youtu.be/8fEq8nXFN8g

 

비노래 모음-비와 외로움 외

https://youtu.be/LLagi3kgY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