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무등을 만나다.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산수동에서 원효사에 이르는 드라이브코스는 곱게 물든 단풍이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래, 오늘 무등을 찾기를 잘했어.
이렇게 자화자찬을 하며 산행길에 올랐다.
하나 원효사를 지나 토끼등에 이르는 산책로의 풍경은 다소 황량했다.
하지만 빠르고 늦음의 차이일 뿐 가을의 운치를 느끼기에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다.
토끼등에서 덕산너덜로 올라와 전망좋은 나의 아지트에 자리하고 앉아 광주 시가지를 바라보며 배낭속의 짐을 뱃속으로 옮겨담는다.
배낭속의 짐도 비우고 마음도 함께 비우기 위함이다.
무등과 벗하기 위해 나선 길이니 바쁠 것도 서두를 이유도 없다.
무등의 치마폭도 들춰보고 가슴도 어루만지며 무등의 품에 편안히 안겼다 가면 그뿐 아니겠는가?
오늘은 가볍게 중머리재를 지나 모처럼 장불재로 올랐다가 입석이와 서석이를 만나고 내려와 작전도로를 타고 내려가 볼까한다.
오늘도 길을 나서는 내게 마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은 너무 늦지 말고 일찍와라!
안 그러면 디질 줄 알어!
항상 마님의 명에 따르고 싶은 게 마당쇠의 마음이다.
허나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무등이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는 걸 나에게 어쩌란 말이냐?
무등의 품에 안겨있는 것도 좋고
마님에게 두둘겨 맞아 디진들 무슨 여한이 있으리요.
그래도 마당쇠는 마님의 명을 받들기 위해 오늘도 쌍방울 울리며 열심히 내달리겠오^^
푸근한 날씨가 마치 봄인양 꿈을 꾸게 하는 날씹니다.
일장춘몽이라도 꾸며 잠시 일상을 벗어나고픈...
오늘 하루도 모두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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