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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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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니 아름답다/191128

서까래 2019. 11. 28. 19:00

흘러가니 아름답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물처럼 삶도 썩고 말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혀지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두고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회자정리라 하고

 

그러나 어쩌지요

해질녘 강가에 서서

노을이 너무 고와서

낙조인줄 몰랐습니다.

 

- 좋은 글 에서 -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모두가 잘 아는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의 일부다.

 

사람은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게 된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뜻을 담고 있다.

 

물이 한곳에 영원히 머물 수 없듯이

누구나 변하지 않고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

언젠가는 모든 것과 헤어지게 마련이다.

이게 삶의 진리다.

 

아름답게 물들었던 단풍이 떨어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영락(零落)의 계절,

변덕스런 날씨는 하루하루

가을과 겨울의 경계를 오락가락한다.

 

가을은 괜한 상념(想念)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은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지만,

누군가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할 것이다.

 

그런 가을이 가고 있다.

신계행이 아무리 가지 말라고

가을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늘어져도

결국은 가야만 하는 게 계절이고 세월이다.

 

아직은 날씨에 따라 가을이라고 억지도 부려보지만

이틀 남은 11월이 지나고 나면

달력 한 장만 달랑 남게 된다.

12월에도 때로 따사로운 날들도 있겠고

때로는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도 있겠지만

한여름에 우박이 쏟아진다고 겨울이 아니듯

이미 가을은 아니다.

가을은 11월과 함께 흘려보내주어야 한다.

 

헤어짐이 아쉽기는 하지만 슬퍼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가을은 회자정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내년에 다시 올 테니까.

 

동지섣달이 가까워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밤이 길어집니다.

이제 겨우 초저녁인데 한밤중 같습니다.

밤낮으로 기온차도 심하고

차가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는 시기입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편안하고 포근한 저녁시간 되시길 빕니다.

 

김광석의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https://youtu.be/4UTKIRSK0BY?list=TLPQMjgxMTIwMTl4qb8eWG0uOw

 

이선희의 가을밤

https://youtu.be/70Llb3_kbus?list=TLPQMjgxMTIwMTl4qb8eWG0u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