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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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야기하기/이어령/191204

서까래 2019. 12. 4. 14:45

나에게 이야기하기

/이어령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 하네.

죽을 것 같던 사람이 간 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오므로.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 하네.

살다 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므로.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 하네.

천천히 가도 얼마든지 먼저 도착할 수 있으므로.

 

죽도록 온 존재로 사랑하라 하네.

우리가 세상에 온 이유는 사랑하기 위함이므로.,,,,,,

...................

 

매타세콰이어 나뭇잎이 적갈색으로 붉게 물들었다.

대부분의 낙엽수들이 나목이 되어

겨울을 맞고 있는데

자기 홀로 덩치 값하느라 그러는지

매년 늦게 물들기도 한다.

 

그리고는 겨울이 깊어가면서

눈이 올 때쯤 그 이파리가 잘게 부서져

마치 싸라기눈처럼 우수수 쏟아져 내려

빨간 눈이 되어 쌓인다.

 

매타세콰이어 잎이 늦게 물들어

겨울이 되어서야 떨어지는 건

낙엽이 아닌 빨간 눈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가을철에 갑자기 눈이 쏟아져 내리면

사람들이 얼마나 놀래겠어?

 

날씨가 제법 포근한 듯하여

모처럼 주변 산책을 하였다.

며칠 전까지 만해도 알록달록한

가을 옷을 자랑하던 나무들이 대부분 옷을 버리고

매타세콰이어만이 유독 가을빛을 띄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 곁의 단풍나무 몇 그루도

아직 빨간 속옷을 차마 붙들고 있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시원스러운 자태의 나목들이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늑대 같은 남자의 마음 때문이었을까?

내 눈에는 에쁘게 단장하고 있는 나무들보다.

높고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시원스럽게 벗고 서있는 나목들의 모습이

훨씬 더 예뻐보였다^^

어쩌면 이건 바보 같은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그럼 어때,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거지....

 

 

오늘은 날씨가 풀린 것 같은데

내일은 또 추워진다죠.

종잡을 수 없는 게 겨울날씹니다.

 

머니머니해도 건강이 최고지요.

머니도 많고 건강도 하면 금상첨화겠지만

머니 없이는 힘겹게라도 살 수 있겠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습니다.

 

한 달도 안 남은 2019

불순한 일기에 건강은 기본으로 챙기시고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빌어봅니다.

 

배호의 마지막 잎새

https://youtu.be/cIV1pUBzJv8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https://youtu.be/EA6PLfDueP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