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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겨울나무../도종환/191206

서까래 2019. 12. 6. 19:41

겨울나무..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 나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 도종환 -

 

날씨가 춥지요.

올겨울 들어 출퇴근하면서 차에 표시되는 외부기온이

영하를 나타낸 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몸으로 전해져오는 느낌도 이제 겨울이구나 싶구요.

 

,

어제는 저녁시간에 잠시 눈발이 날리더군요.

눈이라고는 할 수 없고

눈발이 나폴나폴 날아 다니길레

첫눈이 내리려나 했는데

왠걸 대충 공중에서 지네들끼리

날아다니며 희희덕 거리며 놀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더군요.

허망한 것들...

 

아마 제가 본 게 눈이 아니고

환상을 본건지도 모릅니다.

어쨌건 여기는 아직 첫눈은 안 내렸습니다.

눈발이 날아다녔을 뿐이지요.

 

내일이 대설이라는데

내일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첫눈이 내리겠지요.

또 눈이 안 내리면 어떻습니까.

 

찬바람에 발가벗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

나무들만 바라보고 있어도 겨울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몸도 마음도 덩달아 움츠려들게 마련입니다.

겨울이니까 추운 게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북풍한설 몰아치는 한 겨울에도

벌거벗고 서있는 나무들은 언제나 의연합니다.

 

인생도 계절처럼 돌고 돌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게

자연의 이치일 겁니다.

우리가 인생의 겨울을 맞이했을 때,

지난 여름날의 뜨거웠던 열정과

가을날의 아름다운 추억들...

그리고 땀 흘리며 일하고

울고 웃으며 살아온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입가에 따사로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한 겨울의 나무들처럼 그렇게 앙상해 보일지라도...

 

기온은 차지만

가슴에는 뜨거운 열정이 넘치고

마음만은 항상 따사로운 나날 되시길 빕니다.

 

12월의 첫 주말 행복하게 보내소서^^

 

김세화의 겨울이야기

https://youtu.be/Dh6-CtO8J-I

 

김범수, 박정현의 하얀 겨울

https://youtu.be/mUxHROOC_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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