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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泣斬馬謖)/191205

서까래 2019. 12. 5. 15:13

읍참마속(泣斬馬謖)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다

마속(馬謖)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성어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며

제갈량(諸葛亮)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때는 중국의 삼국시대,

촉주(蜀主) 유비가 세상을 떠나고 후주(後主) 유선이 뒤를 이었고,

제갈량은 후주 유선에게 출사표(出師表)를 올리고

군사를 이끌고 북쪽 위나라 정벌에 나섰다.

 

제갈량이 국력을 거의 다 기울여 출정해

위나라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전력상의 요충지인 가정을 지킬 장수로

마속을 보내면서 가정의 길목을 지켜

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마속은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적을 끌어들여 역습을 하려고 하다가 도리어

산등성이에서 장합의 군대에게 포위당해

힘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참패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제갈량은 할 수 없이 군대를 이끌고 한중으로 퇴각해야만 했다.

 

제갈량은 패전의 책임을 물어 마속에게 참수형을 내렸다.

다시 구하기 어려운 장수이므로 살리자고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법을 엄정히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었다.

이를 읍참마속이라 한다.

이 말은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사사로운 정을 버린다는 것을 뜻한다.

 

()이 눈물을 흘리는 대신 소리 내어 우는 것이라면,

()이란 소리 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을 말한다.

마속을 베는 제갈량의 심정은

아마도 자신의 폐부를 도려내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요즘 갑자기 정치판에서 읍참마속이란 말이 회자된다.

자고로 고사성어란 그 뜻과 의미를 제대로 알고 써먹어야 하는 법이거늘

대가리에 든 게 없는 것들은 고사성어(故事成語)

미사여구(美辭麗句) 정도로 생각하고 함부로 지껄여 대는 모양이다.

 

필요하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하더니

결국은 월참나베(越斬羅倍)를 감행했다.

자기측근들을 등용시켜 친정체제를 굳히기 위한

꼼수라는 비아냥도 사고 있고,

나름 법전깨나 읽으며 그 덕에 밥깨나 먹고 살았다는 자가

당헌당규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해석해서 월권행위를 했다고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많은 모양이다.

 

이것은 법을 모르는 내가 봐도 검사가

배심원이나 판사의 판결도 구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만 믿고

검사가 월권으로 법집행까지 해버린 모양새에 다름 아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슬픈 코미디를 보는 참담한 느낌이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뉴스만 틀면 나오는 볼상 사나운 낯짝 하나가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작은 행복이 될 테니까.

자기들끼리 집안싸움을 하건

자리를 두고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도토리 키 재기를 하건

관심도 없고, 관여할 바도 전혀 아니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고사성어를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읍참마속의 의미를

미운 털을 뽑아내고 내 새끼들을 앉힌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할까봐 적지 아니 걱정스럽다.

 

하기야 요즘은 국내외적으로 정신 나간 놈들이 하도 많아서

낫살깨나 먹은 우리도 헷갈리는 개탄스러운 세상이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기온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맑고 청량한 기운이 느껴지는 화창한 날씹니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하오니

세상사 돌아가는 더러운 꼴에 괜히 열 받지 마시고

항상 건강에 유의하는 하루하루이시길 빕니다.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

https://youtu.be/ZaB8eGr0aX8

 

백남봉의 빈대떡 신사

https://youtu.be/N27L-ydW0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