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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요것죠것/우리의 것들

그 시절 그 사진

서까래 2010. 1. 30. 12:01

그 시절 그 사진


 








1960년대 당시엔
부잣집에서도 재산 목록
상위를 차지하던
럭키금성 흑백TV.

가난한 시골에선
한동네에 한대,
아니면 두서너 동네에
한대나 있었던
참 귀한 물건이었다.

당시로서는
요술 상자 같은
그 작은 TV화면에
어찌하여 그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지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요사이 텔런트라 통칭하는
이쁜 주인공을 보기위해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는
TV가 있는 집 아이에게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고놈의 티비에 환장한 친구들은
TV가 있는 집에 들렸다가
일진이 사나울라치면

TV시청은 커녕
안테나를 들고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들었다가 놓았다가
또는 돌렸다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파에 맞춰
화면을 잡기위해
야! 오른쪽으로 임마
아님 왼쪽으로
또는 위 아래로
잘못하면 그것도 못 맞춘다며
욕을 먹기 일쑤였다.

간신히 잡히는 화질도
화면에 줄이 서너 개
그어지는 것은 예사고

아래위로 오르내리고
또는 찌지직거리며
요새 같으면
아마 성질 급한 친구들은
TV 몇 트럭은 족히 부셨을 것이라 짐작된다.

뉴스를 보며,
연속극 여로를 보며,
분노하기도 했고
슬퍼하기도 했던
우리의 추억들....

저 흑백 TV처럼
세월은 잊혀진 한낮 꿈,

그러나 깨어나지 못하는
몽환처럼
기억은 언제나
어둠 속을 헤매는
허망함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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