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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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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서곡/심훈/200221

서까래 2020. 2. 21. 19:32

봄의 서곡

/심훈

 

동무여,

봄의 서곡을 아뢰라.

심금(心琴)엔 먼지 앉고 줄은 낡았으나마

그 줄이 가닥가닥 끊어지도록

새 봄의 해조(諧調)를 뜯으라!

 

그대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줄이야 말 아니 한들 어느 누가 모르랴

그러나 그 아픔은 묵은 설움이

엉기어 붙은 영혼의 동통이 아니요

입술을 깨물며 새로운 우리의 봄을

빚어내려는 창조의 고통이다.

 

진달래 동산에 새 소리 들리거든

너도나도 즐거이 노래 부르자

범나비 쌍쌍이 날아들거든

우리도 덩달아 어깨춤 추자

밤낮으로 탄식만 한다고 우리 봄은 저절로 굴러들지 않으리니---

그대와 나, 개미 떼처럼

한데 뭉쳐 꾸준하게 부지런하게

땀을 흘리며 폐허를 지키고

또 굽히지 말고 싸우며 나가자.

우리의 역사는 눈물에 미끄러져

뒷걸음치지 않으리니

 

동무여,

봄의 서곡을 아뢰라

심금엔 먼지 앉고 줄은 낡았으나마

그 줄이 가닥가닥 끊어지도록

닥쳐올 새 봄의 해조를 뜯으라.

...................

 

엊그제 때늦은 첫눈이 내리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나

봄비가 내린다하여

이제 진정 봄이 오려나했더니

정녕 기다리던 봄은 오지 않으려나 봅니다.

 

때 늦은 폭설도 얄미운 꽃샘추위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으련만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화사한 봄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봄철이 다가왔다고 봄이 왔다고 할 수 있을까요?

 

봄날이 아무리 아름답다한들

마음속에 수심이 가득하다면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세상 돌아가는 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꺼져가던 들불에 사이비종교단체 하나가

기름을 끼얹어서 온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느 사회에나 암 같은 존재나 조직은 있게 마련이지만

악의 온상이요 도려내야할 사회의 암 덩어리임을

알면서도 조치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봄은 언제쯤 올까요.

손에 잡힐 듯 저만치서 다가오던 봄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느낌입니다.

 

작금의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어야 할 텐데

당장은 어느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봄이 오겠지요.

우리네 마음속에 따사로운 봄이 깃들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부디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고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평안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김윤아의 봄이 오면

https://youtu.be/uL3WeUcuGsA

 

캔의 내 생애 봄날은

https://youtu.be/ZIeaA35MNT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