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서곡
/심훈
동무여,
봄의 서곡을 아뢰라.
심금(心琴)엔 먼지 앉고 줄은 낡았으나마
그 줄이 가닥가닥 끊어지도록
새 봄의 해조(諧調)를 뜯으라!
그대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줄이야 말 아니 한들 어느 누가 모르랴
그러나 그 아픔은 묵은 설움이
엉기어 붙은 영혼의 동통이 아니요
입술을 깨물며 새로운 우리의 봄을
빚어내려는 창조의 고통이다.
진달래 동산에 새 소리 들리거든
너도나도 즐거이 노래 부르자
범나비 쌍쌍이 날아들거든
우리도 덩달아 어깨춤 추자
밤낮으로 탄식만 한다고 우리 봄은 저절로 굴러들지 않으리니---
그대와 나, 개미 떼처럼
한데 뭉쳐 꾸준하게 부지런하게
땀을 흘리며 폐허를 지키고
또 굽히지 말고 싸우며 나가자.
우리의 역사는 눈물에 미끄러져
뒷걸음치지 않으리니ㅡ
동무여,
봄의 서곡을 아뢰라
심금엔 먼지 앉고 줄은 낡았으나마
그 줄이 가닥가닥 끊어지도록
닥쳐올 새 봄의 해조를 뜯으라.
...................
엊그제 때늦은 첫눈이 내리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나
봄비가 내린다하여
이제 진정 봄이 오려나했더니
정녕 기다리던 봄은 오지 않으려나 봅니다.
때 늦은 폭설도 얄미운 꽃샘추위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으련만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화사한 봄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봄철이 다가왔다고 봄이 왔다고 할 수 있을까요?
봄날이 아무리 아름답다한들
마음속에 수심이 가득하다면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세상 돌아가는 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꺼져가던 들불에 사이비종교단체 하나가
기름을 끼얹어서 온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느 사회에나 암 같은 존재나 조직은 있게 마련이지만
악의 온상이요 도려내야할 사회의 암 덩어리임을
알면서도 조치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봄은 언제쯤 올까요.
손에 잡힐 듯 저만치서 다가오던 봄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느낌입니다.
작금의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어야 할 텐데
당장은 어느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봄이 오겠지요.
우리네 마음속에 따사로운 봄이 깃들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부디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고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평안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김윤아의 “봄이 오면”
캔의 “내 생애 봄날은”
'카톡카톡 > 2020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여기 앉아 바라보노라/200225 (0) | 2020.02.25 |
---|---|
인생(人生)/200224 (0) | 2020.02.24 |
첫 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200217 (0) | 2020.02.17 |
기적을 사는 삶/200214 (0) | 2020.02.14 |
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200212 (0) | 2020.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