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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되면/200521

서까래 2020. 5. 21. 18:49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봄이 간다.

어제가 여름의 문턱이라 할 수 있는 소만이었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으니

이미 봄은 아니다.

엊그젠가 꽃이 만발했던 벚나무엔

벌써 버찌가 까맣게 익어 떨어지고 있다.

별 맛은 없지만 버찌 하나를 따서 입에 넣어본다.

그래도 봄이 익은 맛은 느낄 수 있다.

 

이번 봄엔 유난히 비도 잦았고

때 아닌 돌풍도 자주 불었다.

길가 담장에 피어난 빨간 넝쿨장미꽃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손짓하듯 춤을 춘다.

나이든 사람은 유혹해서 어디다 써먹으려고...

그러고 보니 올해는 장미꽃도 제대로 구경을 못했다.

5월에는 가로변에 쌀밥처럼 하얗게 피어난

이팝나무 꽃들만 바라보고 다니다가 질려버렸다.

아마도 그래서 밥을 안 먹어도 포만감이 들었나보다.

 

이제는 이팝나무꽃도 보리밥처럼 누렇게 변해서 떨어지고

녹음만이 짙어간다.

그러고 보니 가끔씩 눈에 띄는 노란꽃,

금계국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도 예뻐 보이다가

몇 년 동안 눈길 가는 곳마다 온통 노란색이라서 지겨울 정도였는데

요즈음은 가끔씩 눈에 띄는 금계국꽃이

옛 친구를 보는 양 반갑게 느껴진다.

사람의 눈도 마음도 이렇게 간사하다.

 

봄은 지나가는데...

올봄에는 미세먼지 낀 날도 별로 없었는데,

무얼하며 보냈는지 모르겠다.

그냥 하릴없이 아까운 봄만 축냈다.

 

하지만 계절의 길목에 들어선

5월의 신선한 공기와

눈부시도록 싱그러운 푸르름이 너무도 좋다.

 

가정의 달 5, 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

핑계 삼아 맛있는 외식을 즐기는 것도 가히 나쁘진 않으리라.

긴급재난지원금은 나뒀다 어디에 쓰려고?

 

봄은 허망하게 지나가지만 마음만은

늘 봄처럼 새로운 나날 보내시길...

오늘도 행복하세요^^

 

김호중의 고맙소

https://youtu.be/AXSKjEF_4W4

 

캔의 내 생에 봄날은

https://youtu.be/VCl_CWhvW1U?list=TLPQMjEwNTIwMjDBNxjvdoPU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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