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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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오세영/200507

서까래 2020. 5. 7. 12:56

어머니

/오세영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 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 드는

그녀의 육신을 묻고 돌아선

나의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이제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히말라야의 노새

/박경리

 

히말라야에서

짐 지고 가는 노새를 보고

박범신은 울었다고 했다

 

어머니!

평생 짐을 지고 고달프게 살았던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박범신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아아

저게 바로 토종이구나

...............

 

오월은 가정의 달이고,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오월은 푸르고,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지만,

무럭무럭 자라던 우리를 지켜보시던

부모님들은 대부분 다시 뵐 수 없다.

 

히말라야의 험준한 산길을

짐 지고 걸어가는 노새,

 

그래,

그게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셨다.

왜 그렇게까지 모진 고생하시며 사셨는지

모르겠다며 허튼소리를 지껄이지만

그 때는 그랬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우리도 그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시절의 차이일 뿐

어버이의 마음이 세월이 흐른다고 변하기야 하겠는가?

 

부모님들 생각을 하면

즐겁고 좋은 추억들도 많으련만

자꾸만 슬픈 생각이 들어서

가능하면 부모님 생각을 안 하고 살려고 한다.

아마도 살아생전 그 분들의 수고로움이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즈그들끼리 행복하게 사느라

우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으면 좋겠고,

이왕 생각할 바에는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밝게 미소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도 그렇고 일단은

꽃가게 하는 아내가

오늘 내일은 정신없이 바빴으면 좋겠다^^

모두가 희망사항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오월에는 너나없이 모두가 행복했으면...

이건 진실이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5월 보내세요^^

 

나훈아의 홍시

https://youtu.be/qHO_gvdq7vs

 

영탁의 막걸리 한잔

https://youtu.be/npXaoOA2y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