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축제/ 괴테
대자연은 나를 향해 얼마나 찬란히 빛나는가!
초원 또한 어쩌면 저렇게 찬란한가!
나뭇가지마다 꽃들이 피어나고
덤불 속에선 수없는 노랫소리 들리노니
모든 이의 가슴에선 기쁨과 희열이 솟아나도다
오, 대지여, 태양이여!
오, 행복이여, 환희여!
오, 사랑이여, 오, 사랑이여!
저 산 위의 아침
구름같이 금빛 찬란하구나
신선한 들판 위에
그대 장엄한 축복을 내리니...
이 충만한 세계는 꽃 안개로 넘치도다!
오, 소녀여, 소녀여,
내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그대 눈은 한없이 반짝이고 있으니,
그대 또한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종달새는 이렇게
노래와 대기를 사랑하고
아침의 꽃들은
하늘의 향기를 사랑하노니,
나 역시 피 뜨겁게 그대를 사랑하노라
그대는 내게 젊음과 기쁨과 용기를 주어
새로운 노래와 춤을 추게 하도다
그대 나를 사랑하니 영원히 행복하거라.
................
5월이 오는 줄도
여름이 오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벌써 5월이 오고
여름이 다가왔다.
하지만 몰랐다는 건 아마도 거짓말일 것이다.
그저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해서
내뱉어보는 허황된 독백일 뿐...
도심을 철쭉꽃이 장식하나했더니
벌써 그 빛이 화사함을 잃어가고
새하얀 꽃들이 도심의 가로변을 뒤덮는다.
언제부턴가 5월이 되면 도심에선 이팝나무가 유난히도 눈에 띈다.
도심을 벗어나 변두리를 걷다보면
향기로운 아카시아꽃이며 찔레꽃이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느끼지 않더라도
하얀 꽃들이 만발할 즈음이면 여름이 가깝다는 걸 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5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아니, 장미보다도 아름다운 건 파릇파릇 피어난 신록일 것이다.
아름다운 신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마저 푸르러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마음일 뿐,
세월이나 나이를 속일 수는 없다.
오늘은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하려고 새로 사진을 찍고
인터넷으로 신청을 했더니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다.
지난번 사진과 너무 차이가 나서 확인 차 전화를 했단다.
세월 따라 늘어나는 건 주름살이요.
줄어드는 건 머리카락이라.
아직 주름살은 많지 않으나
날이 갈수록 민둥산이 되어가는 머리통을 어쩌겠는가?
생긴 대로 살다 가면 될 일이지만
어찌 씁쓸한 기분이야 안 들겠는가.
그건 그렇고,
아름답기로 따지면 아마도 4월과 5월이
서로 다투어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4월은 코로나19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아직 코로나19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아름다운 5월을 마음껏 즐기시고
계절만큼이나 행복하게 지내시길 빌겠습니다.
가내가 두루 평안하시고
웃음꽃이 만발하는 5월 되시길...
방미의 “계절이 두 번 바뀌면“
사랑과 평화의 “장미”
사월과 오월의 “장미”
'카톡카톡 > 2020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 예찬(靑春禮讚) /200512 (0) | 2020.05.12 |
---|---|
어머니/오세영/200507 (0) | 2020.05.07 |
♡ '신상구(愼桑龜)'의 교훈/200423 (0) | 2020.04.23 |
바람이 똑똑 문을 두드렸다/200421 (0) | 2020.04.21 |
그런 길은 없다 /200417 (0) | 2020.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