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는 것의 소중함
인간이란 행복하지 않으면 만족할 줄 모른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면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상태의 것인가
도대체 행복의 크기는 어떻게 잴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사람마다의 대답은 각기 다른 것이고
또한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인간이란 평생을 이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나 당신 그리고 어느 누구이고 모르는 일이다
행복을 어떤 방법으로 잴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암시해 보겠다.
그 하나는
우리의 행복은 얻음으로써 그 얻음에 의해 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얻은 것에 따라 행복의 크기를 잰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잃는 것에 따라 행복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우리들은 건강과 질병에서 보듯이
평소 건강할 때에는 건강에 대한 행복감을 모른다.
건강을 잃고 병마에 시달릴 때 비로소 건강을 되찾고자 몸부림친다
병마는 몸으로 하여금 고통과 외로움을 안겨 준다
하지만 우리가 건강할 때는 아무 이상도 느끼지 못한다
행복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행복에 취해 있을 때에는 느끼지 못하던 것을
이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고통에 의해 그 소중함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것을 잃고 나서야
"나는 행복했었는데..." 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 탈무드 유태인의 격언 중에서 -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
푸른 나뭇잎의 틈새를 스치고나오며
말끔하게 세수하고 나온 상쾌한 바람,
겨드랑이를 간질이듯 스쳐 지나는
바람에 흔들거리며 깔깔거리듯 춤추는 나뭇가지들,
하늘은 맑고
흰 구름은 한가로이 두둥실 떠다닌다.
햇살이 조금 더 따가워지고,
봄나들이 왔던 꽃들이 다시 갈 길을 찾아 떠나갔을 뿐,
봄, 여름 가릴 것 없이 여전히 아름다운 계절이다.
하지만 계절의 미추를 떠나
여왕님은 이제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래,
이미 떠나버린 봄,
무더위를 피해 길을 나서려는 계절의 여왕님,
여왕님께서 코로나19까지 데려간다면 좋으련만,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고
세월 따라 계절은 잘도 흘러간다.
녹음이 짙어가는 5월의 산야는 아름다웠고
주말이면 가끔씩 홀로 또는 벗들과 더불어 산을 찾아 자연을 즐겼다.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무기력함과 허전함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시절 탓, 계절 탓이리라.
쉬이 물러갈 것 같던 코로나19는
못된 인간들의 목숨만큼이나 질긴 듯하다.
올여름엔 역대 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 한다.
봄이 가도 그 뿐이고
무더위도 때가 되어 오면 그뿐이지만
코로나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
풋풋한 초여름의 정취에 취해서 살았으면 좋겠다.
며칠 남지 않은 5월의 마지막 주,
떠나가는 여왕님 배웅 잘 하시고
소중한 일상 잘 지키시며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김아중의 “아베마리아”
마야의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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