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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서서/210924

서까래 2021. 9. 27. 09:54

가을에 서서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 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시인이해인

 

날씨가 좋지요.

조석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은 높고도 푸른

완연한 가을날입니다.

 

어제밤엔 홀로 실소를 지었습니다.

10시경 쓰레기를 버리고 오면서

무심히 바라본 하늘에 밝은 보름달이 휘영청 떠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어 보름달이 떴네.

보름이 가까운가보구나 라고 중얼거렸는데,

 

문득 그제가 추석이었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저도 모르게 실소가 터졌습니다.

 

추석 즈음에 날씨가 흐려서 미처 보름달을 보지 못했더니

이제는 보름달을 바라보는 것도 잊었나 싶더라고요.

 

밤에 본 보름달은 아침에도 중천에 하얗게 떠있고

동쪽 하늘에서는 밝은 태양이 이글거리며 떠오르고,

달을 저녁을 기약하며 서쪽 하늘로 희미하게 사라져 가데요.

 

가을기운이 물씬 풍기는 금요일입니다.

머잖아 찬바람이 불어오고

도심도 산야도 붉게 물들어 가겠지요.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https://youtu.be/UO1k9jnkD5o

 

김지연의 "찬바람이 불면"

https://youtu.be/jXy15NG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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