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이외수
올 가을엔 영혼이 맑은 인연 하나
내 곁에 두고 싶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한 차 한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가을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솔잎 태우듯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너무도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풀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바람에 흔들려도 기품이 있는
겉보다도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텅빈 가슴으로 하늘처럼 품어보련다
-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쉴때까지 중에서
가을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낙엽이 지는 영락의 계절이 돌아오면
왠지 모를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지곤 한다.
한 잔의 커피로도
한 잔의 술로도 달래지지 않는...
어쩌면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모르는 것은 모를 뿐이다.
각설하고
토요일에 산책 만오천보, 산길 이만오천보정도를 걷고
아침에 일어나니
다리가 묵직하고 뻐근하다.
그래도 다리를 풀어줘야 할 것 같아서
아내와 함께 장성호수변길을 찾았다.
수변길 1구간은 출렁다리 2개가 개설되어 있고,
반대편 수변길은 4-5키로 정도가 개설되었고
나머지 구간은 데크개설 공사 중인데
새로 개설한 2구간이 경관이 더 좋은 것 같아 가끔씩 찾는다.
오늘은 유난히도 물결이 잔잔해
하늘이 호수안에 몽땅 들어와서 자리를 틀고 앉아있다.
종점에 자리하고 앉아 장성호의 경관을 바라보며
대포 한잔으로 간단히 목을 축이고 오던길을 되돌아나가
두어 시간의 산책을 마치고
그냥 가기가 아쉬워 백양사를 들러 잠시 산책하기로 했다.
8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한시간 남짓
산책을 하고 온다는 게 좀 그렇기는 했지만
즐거웠으면 됐지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넓게 펼쳐진 장성호 풍경이 시원스러워 올려봅니다.
오늘 하루도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데블스의 "그리운건 너"
문주란의 "그리움은 가슴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