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삶
자신을 내리치는 흉기에게까지
은은한 향기를 전해주는
그래서
오히려 그 어떤 흉기에도
상하지 않고 자신을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그런 사람.
백단향이란 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는 동남아 등지에서
분포하는 상록수로 특유의
짙은 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로 향로, 불상, 조각세공품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백단향이 얼마나 진한 향기를 내는가 하면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게 까지
자신의 향기를 남긴다니
그 진한 정도가 우리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우리 사람에 있어서도 진실로
사람다운 사람은 바로 백단향 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용히 있어도 은은히 향기가 풍겨져 나오고 자기를 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까지 자신의 인격에 동화되게 하는,
그런 인격의 소유자만이
진실로 백단향처럼 아름다운 사람일 겁니다.
이에는 이로,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응하려는 사람이 많은 요즘,
당신은 백단향처럼 향기로운 사람이 되지 않으시렵니까?
-이정하/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중에서
서리가 내렸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난지가 한참이니
진즉 내렸는지도 모르나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서리가 내린 걸 보았다.
아침산책길에 아치형 목교를 올라가는데
바닥이 미끄러웠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아 서리가 내렸나보다 짐작했는데
강변의 풀들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서리를 맞아야
고구마가 달다며 서리를 맞히고 나서 고구마를 캤다.
서리가 내리고 나면
고구마 순이 까맣게 말라 고스라 졌다.
아마도 말라 들어가는 고구마순과 줄기가
마지막 단맛을 뿌리에 주입시키고 산화했는지도 모른다.
공원의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어
떨어져서 바닥을 융단처럼 덮고 있고
산책로엔 갈 빛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 뒹구는데,
커다란 메타세콰이어 나뭇잎은
주황색으로 물들고 있고
한그루 단풍나무 있어
독야홍홍(獨也紅紅)하더라.
오늘이 수능을 보는 날인가 봅니다.
코로나 시국에서 어렵게 공부한 아이들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화창해보입니다.
오늘 하루도 밝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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